[덕암 칼럼] 북한의 태양절과 남한의 안보는
[덕암 칼럼] 북한의 태양절과 남한의 안보는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4.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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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이 본격적인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벌어질 사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코로나19 창궐이라는 시기적으로 볼 때 안으로는 경제, 민생, 복지, 보건 등 산적한 문제들이 태산이고 밖으로는 외교, 통일, 국방 등 전문가들의 인재 기용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무공간을 옮긴다는 점에서도 논란이 일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하마평부터 정치적 공세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반적으로 볼때 격동의 시기라고 해도 그리 이상하지 않은 시국이다. 이제 취임식과 함께 국정업무가 시작되면 어떤 방식이든 변화는 올 것이고 지방선거를 앞둔 국회에서는 자칫 민심을 건드려 표를 잃을까 신경 쓰는 탓인지 다수당임에도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정치의 최종목표가 국민의 안위와 행복을 추구해야 함에도 권력이동에 대한 쓰나미가 일반 국민들의 갈등까지 불러내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은 각자생업에 종사하도록 그냥 두고 여야는 각자의 노선과 방향에 따라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핏하면 국민이라는 명칭을 팔아먹으며 멀쩡한 국민들간의 대립이나 분열을 조장하니 차라리 아무 소리 말고 각자 하고 싶은대로 재량껏 하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각설하고 오늘은 1974년 4월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 북한 최대의 명절로 지정한 ‘태양절’이다.

설날이나 추석보다 더 대단한 날로 여기는 이날은 각종 전시회와 체육대회, 노래 모임, 주체사상 연구토론회, 사적지 참관, 결의대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행사 외에도 친선예술축전을 비롯해 평양미술축전, 김일성화 전시회, 우표 전시회, 만경대상 체육축전, 조선인민군 청년군인 웅변대회, 국가도서 전람회,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와 전국청소년 만경대 고향 집 찾기 행군 등이 열리는 날이다.

1912년 생인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을 맞이한 날인데 100번째인 2012년에는 북한 역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바 있다.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체제와 정부를 가진 남북한의 분단 현실은 광복이후 77년이 지났지만 통일이라는 염원은 점차 멀어져간다.

그동안 남북이 통일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선 적이 한 두번인가. 문재인 대통령도 판문점 회담까지 벌였지만 통일의 상징적 건물이 폭파되고 최근 들어 연일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을 넘나들었다.

어쩌면 각 국가간 이념과 사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영영 통일의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는 국제사회에서 한반도의 위기설은 항상 나돌았다.

외관상 북한의 단결이나 군사력에 대한 평가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굳이 군사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미국이 대응이나 전략상 중국과의 연대는 전쟁이 나지 않았을 뿐이지 언제 어떤 동기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나 다름없는 살얼음판이다.

이 와중에 선제타격 운운하는 발언이나 자칫 어느 한쪽의 오판이 있을 경우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현재 한창 전쟁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는 또 다르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의 지형상 이웃나라로 망명갈 수도 없고 간다 해도 국권 없는 국민이 얼마나 서러운 피난민 취급을 받을까.

남의 일처럼 치부되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참상은 이미 대한민국이 1950년부터 3년간이나 치러봤던 비극이다.

어렵사리 폐허에서 다시 복구한 지금의 이 나라가 이제는 내란 아닌 내분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북한처럼 똘똘 뭉쳐 나름 정통성을 보여줄 수는 없더라도 모든 분야에서 얼마든지 강대국,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소재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전반적으로 재점검 해야 할 시기다.

아무리 장비가 좋아도 운영할 기사의 실력이 안 되면 엉뚱한 길로 가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대한민국은 면적대비 인구, 조성된 국가 기반시설, 유능한 인재들의 연구개발이 오랜 기간 축적되어 지금의 위상을 갖추게 된 것이다.

국민이 성실하고 각자가 맡은 일만 잘해도 모두가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환경임에도 운전자인 국정책임자와 그에 따른 주변 인사들이 좌충우돌 덜컹거리며 운행하는 바람에 멀쩡한 국민들까지 멀미를 하는 것이다.

입장 바꿔 북한에서 보는 남한의 이러한 휘청거림이나 국민들간의 대립이 어떻게 비춰질까.

제 아무리 동족이 어쩌고 하더라도 이미 이혼한지 70년이 넘은 부부가 새삼 정든다는 것이 가능할지는 독자 분들이나 각국의 정치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대안이라면 이미 지난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다가오는 미래에는 국가안보나 국민단합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표로서 국정운영을 맡긴 국민에게 정부가 해야 할 책임이다.

지금부터라도 정당의 전쟁에 국민을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 언제부터 특정 정치인의 광팬이 되어 표심을 무기로 정치인들을 길들였던가.

정치인은 정치나 잘 하고 군인은 나라를 지키고 국민은 서로 돕고 위해주며 정답게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

서로 으르렁거리며 신고하고 포상금 타먹는 사회는 이미 정적 공감대를 포기한 사회다.

북한처럼 태양절은 없더라도 보름날 둥근 달을 보며 강강수월래라도 추던 선조들의 미풍양속과 이전 정부에 없던 효도청을 신설하여 부모를 섬기는 나라, 위·아래 예의가 바른 동방예의지국 명성이라도 찾아야 할 것 아닌가.

부모에게 잘 하는 자식은 상을 주고 소홀하여 패륜을 저지른 자에게는 엄한 벌을 주어야 한다.

어쩌다 간병인이 부족하여 병원마다 초비상이 걸리지만 간호할 환자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나라의 국력은 작은데서부터 출발한다. 군사력, 경제력, 문화유산은 물론 자원까지 무엇 하나 내세울 게 없는 우리나라가 예절만 잘 갖춰도 어떤 선진국도 흉내 내지 못 하는 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래야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한 가지는 내세울 수 있으며 그것이 인간의 도리라면 그 가치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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