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김병수 연구팀, '군발두통' 연구결과 발표
분당제생병원 김병수 연구팀, '군발두통' 연구결과 발표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04.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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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발두통, 진단 지연에 따른 우울증과 자살 충동 증가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김병수 과장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김병수 과장 (사진=분당제생병원)

[경인매일=윤성민기자] 분당제생병원 김병수 과장(제1 저자)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조수진 교수(교신 저자) 등으로 구성된 다기관 공동연구팀 '한국 군발두통 레지스트리'가 국내 군발두통 환자의 진료 기록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지난 2월 SCIE급 학술지인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 2월호에 발표했다.

'군발두통'은 삼차자율신경두통의 한 종류로, 얼굴과 머리의 통증과 함께 눈물·콧물·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질병을 뜻한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20202년 12월까지 15개 대학병원에서 군발두통 환자 445명을 분석한 결과로, 환자들의 군발두통 발병 후 첫 진단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5.7년으로 전체 환자 중 69%가 발병 후 진단까지 1년 이상, 36%는 7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군발두통이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경우 진단 지연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19세 이하 청소년 시기에 발병한 환자군에서는 90%이상이 1년 이상의 진단 지연을 경험할 수 있는 반면에 40세 이상의 환자는 그 비율이 9%에 불과해 젊은 연령에서 군발두통의 진단에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또한, 연구진은 군발두통의 진단 지연 기간이 늘어나는 경우 정서적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과 두통으로 인한 장애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서적 측면에서 군발두통의 진단 지연 기간이 증가할수록 환자들에게 동반된 우울증의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진단 지연 기간이 7~10년인 환자군에서는 자살 충동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6.3%까지 증가했다.

해당 연구진들은 군발두통이 뇌질환으로 가지는 특성을 확인하는 연구분석을 수행하고,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오고 있다. 앞서 '군발두통의 우울 및 불안에 대한 영향'을 국제 두통 저널에, '군발두통에서의 무해자극 통증에 관한 관련 인자와 임상적 영향'을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각각 게재한 바 있다.

군발두통은 보통 20~30대의 비교적 젊은 성인 연령에서 발병하고 환자들은 보통 수개월 동안 두통 발작이 거의 매일 발생하는 군발기를 1~2년 주기로 경험하게 된다. 두통 발작이 발생하는 군발기 동안에는 거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두통 관련 장애를 경험하게 되므로 전문진료를 신속히 받고 두통 조절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군발두통의 치료는 군발기 동안 두통 발작의 빈도를 줄이고 두통 발작의 강도를 완화하는 군발두통의 '예방치료'와 두통발작 자체를 완화시키는 '급성기 치료'로 구성된다.

군발두통 발작이 발생하게 되면 고 유량의 산소마스크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병원 외부에서 개인차원에서는 사용이 쉽지는 않은 편이다. 다만 군발두통 예방치료와 병행하는 경우 트립탄 제제도 효과가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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