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재개된 지하철시위... 전장연 "인수위 정책 미흡"
결국 재개된 지하철시위... 전장연 "인수위 정책 미흡"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04.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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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제2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하고 있다./뉴스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제2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하고 있다./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22일만에 재개됐다.

전장연의 이번 시위는 장애인 권리 예산 등에 대한 인수위의 답변을 요구하며 잠정 중단한지 22일만에 재개된 시위다.

전장연은 21일 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제2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시위를 열었다. 전장연의 이날 시위로 인해 곳곳에서는 지하철 지연으로 인한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오늘부터 ‘제2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재개한다"며 "인수위가 지난 20일까지 전장연이 요구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장애인권리법안 관련 사안 등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인수위에서 브리핑한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차별을 철폐하기는커녕 21년째 외치고 있는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시민권을 보장하기에 너무나 동떨어지고 추상적인 검토에 불과했다"며 "전장연에서 제시한 장애인권리예산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수위의 브리핑이 전장연의 제안을 검토한 결과라면 더 이상 소통을 통한 장애인들의 시민권 보장이 의미를 지니기 어려울 것이라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지하철 시위 재개를 알렸다.

전장연의 시위로 인한 마찰은 곳곳에서 관측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식으로 2·3호선을 멈춰 세우고 시민들을 투쟁의 대상으로 삼는 양태는 용납할 수 없다"며 "당장 시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타 장애인 단체에서도 전장연의 시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총련)와 한국교통장애인협회(교장협)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장연은 대중교통인 지하철에서 서민을 볼모로 자행하는 정치 행위를 즉각 그만두라"며 "타 단체와 협의 없이 단독으로 진행된 전장연의 비상식적 시위가 장애인 인권과 복지,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모든 노력을 훼손, 왜곡하고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정치권과 타 장애인단체와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교통수단이 볼모냐'는 시민들의 외침은 당분간 더 들려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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