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여성 비하하는 발언 사과해야"
수원 군공항·일산대교 무료화 놓고 언쟁
[경인매일=김도윤기자] 경기도지사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며 서로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3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지사는 얼굴로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실력과 진정성, 국정과 경제운영의 경험들이 포함돼서 경기도민과 경기도를 위한 일꾼을 뽑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측은 사과를 촉구하며 "김동연 후보가 얼굴을 운운하며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면서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두 후보는 공약을 두고도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윤석열 인수위의 상습적인 공약 뒤집기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난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의 국정과제를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내걸었던 50조 추경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차등지급 등 다양한 공약을 뒤집었다"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입이었던 김은혜 후보 역시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원과 화성 시민의 오랜 숙원이던 군공항 이전 사업만 봐도 경선 당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본선에서 불리하니 추진 입장으로 급선회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김동연 후보는)자신의 SNS를 통해 가짜뉴스로 여론을 선동함은 물론, 공약파기와 구태정치 등을 운운했다"면서 "수원 군공항 이전에 대한 김은혜 후보의 의지를 폄하한 대목에는 헛웃음이 나온다"고 밝혔다.
또 "김은혜 후보는 경선 때부터 수원 군공항으로 피해받은 주민들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입장에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오히려 김은혜 후보가 수원 군공항 이전과 남부 국제공항으로 호응을 얻으니 김동연 후보가 뒤늦게 공약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밀어부쳤던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에 대해서도 논쟁을 이어갔다. 김동연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무료화를 반대했지만 최종 후보로 확정 이후 교통공약에 '일산대교 무료화'를 포함시켰다"면서 "포퓰리즘 정책이라 지적하더니 선거철이라고 빈 공약을 던진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 측은 "막무가내식 행정으로 도민께 불편과 혼란을 드린 것은 이재명 전 지사"라면서 "김은혜 후보는 경선과정에서부터 일관되게 '일산대교 무료화'를 공언했으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두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김동연 후보는 경선 상대였던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3명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후보는 김학용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나서고 도당 위원장인 김성원 의원도 본부장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선대위에는 남경필·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인사들이 상당 수 합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