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민주당 지도부... "당내 성비위사건에 고통"
고개 숙인 민주당 지도부... "당내 성비위사건에 고통"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05.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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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뉴스핌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고개를 숙였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12일 박완주 의원 성비위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윤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더 꾸짖어주시길 바라며 모든 것이 민주당의 잘못이고 저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은 성비위 사건 일체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성비위와 관련해선 철저한 무관용 원칙을 견지해 엄중하게 즉각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2차 가해 또한 강력하게 처벌하고 방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읍소했다.

박 위원장 또한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현재 의혹이 제기 돼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예외 없이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며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를 통한 조사와 징계를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내 성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며 "민주당을 대표해 피해자분과 그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공동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참담한 심경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비대위는 오늘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며 "당의 윤리감찰단과 지도부가 충분한 조사 끝에 신중히 내린 결정"임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박 위원장은 "당내 반복되는 성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향후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권력형 성범죄 근절 문화 정착을 위해 당헌당규 개정이나 제도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지방선거)출마자 전원을 대상으로 성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서약서도 받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성비위 문제가 여러 차례 국민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당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보좌진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최 의원의 발언 문제가 불거진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더 큰 성적 비위 문제도 제보받았다”면서 “어쩌다 민주당이 이 정도가 되었나 싶을 정도로 민망하고 실망이 크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또한 논평에서 “박원순·오거돈 성범죄 사건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지 이제 불과 1년 남짓 지났지만 민주당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제명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자세로 수사기관 의뢰 등 진실 규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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