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서울사무소 “서울시, 5.18 영령 두 번 죽이지 말라” 성명서 발표
5.18서울사무소 “서울시, 5.18 영령 두 번 죽이지 말라” 성명서 발표
  • 김학철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22.05.17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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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항쟁 제42주년 기념 서울행사 포스터
5.18민주항쟁 제42주년 기념 서울행사 포스터

[경인매일=김학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5.18 행사에 모두 참석하면 좋겠다’는 발언을 하며 소위 ‘윤석열 국민의힘 의원 총동원령’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서울시가 이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성명이 발표되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이하 5.18서울사업회)가 “서울시는 5.18민주영령을 두번 죽이지 말고 5.18기념사업 지원을 중단하려는 망동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5.18서울사업회는 “2013년 서울시의회가 조례 근거를 마련해 2017년 서울시 사무소 지원으로 이어졌는데 서울시가 16일 앞으로 지원을 하지 않을 예정임을 통보했다”며 “날벼락을 맞은 심정”이라고 한탄했다.

이하 사)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성명서 전문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을 맞이하여 (사)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이하, 5.18서울사업회 또는 본회)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과 가치를 계승, 선양하고자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서울기념식 등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기념 서울행사(이하, 5.18서울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회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탄압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20여년 동안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그 진실을 알리고자 매년 서울에서 공식 기념식을 추진해왔습니다.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5.18민주화운동 이념을 계승, 발전시키고 기념사업을 추진하여야 한다’는 것이 관련 법률로 규정됨에 따라 서울시와 본회는 매년 협약을 체결하여 공식적인 5.18서울기념식과 기념 행사를 추진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서울시민과 청소년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 발전, 선양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5.18기념사업 추진과 관련한 법과 조례에 의한 근거와 그간 본회가 이루어낸 추진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5.18기념사업을 지원하고 시책을 마련해야 할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도리어 2010년에 ‘5.18 제30주년기념 서울행사’를 앞두고 본회가 신청을 마친 ‘서울광장 사용 승인’을 허가하였다가 다시 취소하고 심지어 5.18추모 제단과 기념식 무대 설치를 방해하는 등 오락가락 행정으로 5.18 제30주년기념 서울행사 개최를 심각하게 방해하여 갈등과 혼란을 조성하고 행사 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바 있습니다.

본회는 그동안 매년 서울시에 제출하는 사업 추진 보고 시, 5.18기념사업 추진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사무소 마련 등 지원 대책을 강구해 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해줄 것을 한해도 빠짐없이 줄기차게 요청하였고 2013년 서울시의회의 관심과 노력으로 5.18기념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조례 근거를 마련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5.18의 진실을 알리자는 일념으로 온갖 박해와 어려움을 극복하며 20여 년을 줄기차게 이어온 각고의 노력과 호소가 결실을 맺어 2017년에 이르러서야 서울시의 사무실 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본회의 주요사업인 ‘5.18기념 서울청소년대회’와 ‘5.18기념 전시회’ 등 업무공간이 있어야만 진행이 가능한 사업들을 비로소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이 마련된 것입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오늘(2022.5.16.) 본회에 사무실 지원 등을 앞으로 하지않을 예정임을 통보하였습니다. 날벼락!을 맞은 심정입니다.

2010년에 이어 또... 5.18기념식을 하루 앞둔 오늘! 그 준비로 여념이 없는 때에 5.18기념사업 추진의 책무를 가진 서울시가 이런 일을 벌이다니! 법과 조례의 제, 개정 취지를 실종시키고, 20여년 동안 공식적인 5.18기념사업을 추진해온 본회의 정통성을 짓밟고, 명맥을 잘라 5.18기념사업 추진의 토대를 사실상 무력화시키려는 횡포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서울시는 2021년 5.18유공자법 개정으로 최근 신설 중인 5.18보훈단체 지원을 핑계 삼아 이 기회에 비영리 민간단체(사단법인)인 본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대체하려는 저급하고 무책임한 행정의 속내를 드러내 빈축을 사고 5.18단체와 회원들의 분열과 갈등까지 초래하고 있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이념과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이자 인류 보편의 가치이며 미래가치인 민주, 인권, 평화, 통일의 가치를 우리 사회에 실현하는 것입니다.

본회는 그동안 여러 악조건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알리고 민주주의의 지속적 발전과 평화통일 실현에 기여하고자 국민적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역사적 소명감과 책임감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더불어 본회는 서울시장에게 묻습니다.

“매년 본회가 주최한 5.18서울기념식장 단상에서 서울시장께서는 그동안 무어라 약속하셨습니까? ”

“2022년. 5월 18일, 5.18민주영령과 국민들께 올릴 서울시장의 기념사에는 무엇이 담겨 있습니까? ”

그리고 촉구합니다.

“서울시는 5.18민주영령을 두번 죽이지 마십시요!

5.18기념사업 지원을 중단하려는 망동을 즉각 철회하고!

더 이상 표리부동, 오락가락하는 행정이 아닌!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항구적인 5.18기념사업추진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17일
(사)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회장 장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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