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앞인데…" 민주당, 586 용퇴론 두고 내홍 격화
"선거 코앞인데…" 민주당, 586 용퇴론 두고 내홍 격화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2.05.2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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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586 정치인 사명 완수… 퇴장해야"
윤호중 "개인 의견… 당과 협의 없어" 반박
민주당 사과·쇄신론 예고… 선거 변수 작용할까
박지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핌
박지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당내 잡음이 거세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일명 '586그룹'이라 불리는 당내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용퇴를 촉구하면서 당 내홍이 커져간다는 분석이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이른바 '586그룹'으로 불리는 당내 의원들에 대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서울·경기·인천 등 시·도지사 후보와 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당 개혁 쇄신방안을 담은 공동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전날 박 비대위원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용퇴론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당과 협의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으나 공식 회의를 통해 안건을 상기 시켰다는 분석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를 통해 "586 정치인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으로 이제 그 역할은 거의 완수, 이제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같은 지역구 4선 이상 출마를 약속대로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경기, 인천 시·도지사 후보와 선대위원장은 구체적인 사과와 함께 지방선거 이후 당 쇄신에 대한 대국민 서약을 해야 한다"며 "대선에서 졌는데 내로남불도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 정치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586 용퇴론 등을 포함한 쇄신안을 이번 주 내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박 비대위원장과 윤 비대위원장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당내 내홍이 깊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두 위원장 간 냉기류가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노웅래 의원은 박 비대위원장의 사과와 관련해 "우리가 내로남불했던 거랑 다르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다가가려는 몸부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은 "당과 협의되지 않은 제안을 당과 합의된 제안처럼 예고 했다"고 지적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의 '586 용퇴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586이 용퇴하면 김남국·김용민·고민정 세상이 된다"며 "민주당이 선거를 며칠 앞두고 왜 혼란을 겪는지 모르겠지만 586이 용퇴를 한다면 그 다음에는 무엇이 올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할 일이 없다는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민주당 특기인 이중플레이 DNA가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잘못했다고만 말만 할 뿐, 누구 한명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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