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승' 혹은 '신승'... 도내 표심 갈렸다
'낙승' 혹은 '신승'... 도내 표심 갈렸다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06.02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인매일=윤성민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5곳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다만 표심은 첨예하게 갈렸다.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2일 새벽까지 초접전을 펼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승부는 약 8,900표가 희비를 결정지었다. 

김은혜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김동연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으며 개표 초반에도 5만여 표 차이로 앞섰으나 사전투표 표와 수원 등 진보세가 강한 지역의 표가 개표되기 시작하며 김동연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보수층 내에서는 무소속 강용석 후보의 존재가 변수의 한 부분이 되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0.95%, 54,758표를 가져가 보수 표가 일부 갈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 후보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강용석 핑계론을 대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야당 지지자들이 대거 불참한, 절대적으로 여당에 유리한 선거에서 김은혜는 자기 힘으로 1만표라도 더 따서 승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강 후보가 표심을 갈랐음은 인정했다. 변 대표는 "강용석 0.9%, 약 5만표, 기대 이하의 성적이나 공교롭게도 김동연이 김은혜를 1만표 이하 정도의 간발의 차로 따돌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해버렸다"며 "이로 인해 강용석은 자신을 무시한 김은혜와 국민의 힘에 대한 통렬한 복수를 했고 원래 자신의 목표대로 신당 창당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패배의 쓴 잔을 들었으나 결국 도 내 31석 중 22석을 차지했다. 

여주시는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었다. 국민의힘 이충우 후보는 66.67%를 득표하며 총 16,621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 이항진 후보를 넉넉하게 따돌리며 낙승했다.

이충우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공감정치로 언제나 여주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동두천시 역시 큰 표차를 보였다. 국민의힘 박형덕 후보는 총 53.95%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최용덕 후보와 4,271표차이 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성남시와 가평군, 양평군, 연천군 역시 큰 표 차이를 보였다. 성남시는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가 55.96%를 득표했으며 가평과 양평, 연천군은 각각 국민의힘 후보가 52.34%, 54.66%, 47.46%를 얻었다.

연천군은 전통의 보수 강세지역이었으나 김광철 현직 군수의 무소속 출마로인해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며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보수표가 분열될 것이라는 관측도 무색하게 김덕현 후보가 47.46%를 얻으며 비교적 큰 표 차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광철 현직 군수는 25.61%를 얻는데 그쳤다.

안산에서는 181표차 초접전이 펼쳐졌다. 12년간 진보진영 시장을 배출해 진보색이 짙은 지역으로 평가받는 안산시는 윤화섭 현 안산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인해 진보표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이민근 후보는 총 119,776표를 얻었으며 더불어민주당 제종길 후보는 119,595표를 얻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화섭 시장은 16,919표를 가져갔다. 국민의힘 이민근 후보는 진보진영의 '자중지란'으로 인해 0.07%p차로 신승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민근 후보는 당선을 확정지은 뒤 "안산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의 기대와 염원을 담아 화합과 통합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성시 또한 접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김보라 후보는 국민의힘 이영찬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567표 차이로 승리를 거두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단체장 최초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에 성공한 김 후보는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 안성시민들은 중단없는 안성발전을 선택했다"며 "재선 시장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다른 후보를 지지한 시민까지 포함해 20만 안성시민 모두의 시장이 되어 안성 새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20년 재선거로 안성시장에 당선된 김보라 후보는 당시에도 이영찬 후보와 맞붙어 44,930표를 득표하며 3.19%p차이로 이영찬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따돌리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