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파업 장기화되나... 산업계피해 '1조 6천억'
화물파업 장기화되나... 산업계피해 '1조 6천억'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06.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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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다각도 대안 마련하라"
자동차, 철강 등 주요업종 '올스톱'
갈등 해결 실마리 없어 장기화 전망
10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번호판도 달지 않은채 다른 차고지로 옮겨지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카캐리어 동원이 어렵자 직원들이 임시 운행 허가증을 받아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다른 차고지로 옮기고 있다. /뉴스핌
10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번호판도 달지 않은채 다른 차고지로 옮겨지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카캐리어 동원이 어렵자 직원들이 임시 운행 허가증을 받아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다른 차고지로 옮기고 있다. /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현장의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부터 이어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인해 산업전반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업계 추산을 인용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주요 업종에서 총 1.6조원 상당의 생산, 출하, 수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부문에서는 부품 반입 차질 등으로 인해 총 5,400대, 2571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발생했으며 육상 운송화물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제품 반출이 제한된 철강 부문은 총 45만톤, 6975억원의 출하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석유화학부문에서도 5000억원 가량의 제품 출하 차질이 발생했으며 시멘트 역시 평시에 비해 90%이상 감소한 출하차질로 81만톤, 752억원에 달하는 공급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해당 품목 이외에도 이번 파업이 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지난 6일간 발생한 극심한 생산제품의 출하 차질로 적재공간 한계에 다다른 업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부터는 생산차질 피해가 본격화 되어 피해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역시 지난 13일부터 재고 적재공간의 부족으로 선재와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시멘트 역시 이번주 중 대부분의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장영진 1차관은 "우리나라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복합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화물연대 관련 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국민경제와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조속하고 원만한 합의와 물류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 갈등의 해결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선 12일 진행된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간의 4차 교섭 또한 결렬됐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는 "국토부에서 처음부터 제시한 국민의힘, 화주단체를 포함한 합의에 따라 공동성명서 발표를 위한 긴 시간 교섭을 진행하여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고 품목확대에 대해 적극 논의할 것을 약속한다'는 잠정안에 합의했으나 최종 타결 직전 국민의힘이 돌연 잠정합의를 번복하여 교섭이 결렬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토부가 화물연대와의 대화를 통해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음이 확인되었으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질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며 "화물연대는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무기한 총파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이번 주 산업계 피해가 늘 수 있는 만큼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화물연대와 정부, 여당의 합의문 마련이 결국 수포로 돌아간 이후 추가 교섭일정조차 조율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들의 갈등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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