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윤성민기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p가량 올리며 국내시장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속되는 물가 급등을 잡기 위해 현행 0.75%~1.00%수준이던 금리를 1.50%~1.75%수준으로 크게 올렸다.
미국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세 단계인 0.75%p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진행한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소식과 관련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한 경계감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미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 발표에 맞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가진 추경호 부총리는 "현 경제상황이 복합적 위기"라며 "상당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 부총리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비상한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러한 복합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은 크게 세가지 방향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공통된 인식 아래, 총력을 다해 대응하기로 했다"며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과 함께 공급측면의 원가부담 경감,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방지 등 다각적 대응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기획재정부와 중앙은행, 금융위와 금감원 등은 수시로 협력하고 공동 대응할 것"이라며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은행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한미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이번 자이언트 스텝 한 번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인 1.75%와 동일해졌음에도 또다시 금리 인상이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날 함께 자리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역전 현상을 두고 "(미국) 금리 자체 인상 속도는 저희보다 빠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자체를 보기보다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상황"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다만 빅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음 금통위 회의까지는 3~4주 남아서 그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그때까지 나타나는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