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음악의 날을 맞이하여
[덕암칼럼] 음악의 날을 맞이하여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6.21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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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음악은 소리가 나는 모든 것을 통틀어 포함된 단어다. 

악기, 노래가 기본으로 신명나는 드럼연주가 인디언 북소리와 같은 맥락이고 종족 간 소통 음이 다르니 다양한 장르에서 쏟아지는 모든 소리가 각자의 소통이자 공감대 형성의 근본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은 세계 음악인의 날이다. 한국에서만 조용하지 이미 먼저 출발한 국가에서는 풍성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축제로 확산되어 삶의 흥미와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날이기도 하다.

1982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음악 축제는 매년 6월 21일 개최되는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음악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 날이다. 

지금은 세계 120여 개 국 700개 도시에서 이 날을 기념해 다양한 콘서트와 음악행사가 열리는데 한국만 일부 도시에서 개최할 뿐 별다른 이색적 행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음악의 날을 제정하는 데는 장르에 상관없이 음악 자체를 즐기고 음악을 통해 기쁨을 느끼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고 세계 각국에서는 콘서트를 포함한 모든 음악 행사는 무료로 대중에게 제공되어야 하며 참여하는 음악가들도 아마추어나 전문 음악인을 막론하고 대가를 받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정해져있다. 

아마도 한국이라면 진작 지자체 예산편성과 함께 지출 내역에 대한 감사요청, 회계장부 조사 등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도 남음이 있었으리라. 

당초 음악 축제인 ‘세계 음악의 날’은 1982년 프랑스 문화부장관이었던 자크 랑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는데 그는 일 년 가운데 어느 하루만이라도 평화를 위한 음악을 세계 사람들에게 들려주려고 했던 것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세계적인 기념일로 발전했다. 

한국에서는 2014년부터 ‘열린 음악의 날’ 행사가 기획되면서 세계 음악의 날을 즐기는 109번째 국가로, 서울은 727번째 도시로 등록된 바 있다. 

아무것도 아닌 날을 왜 이렇게 늦게 등록하게 됐을까. 음악을 유달리 좋아하는 민족치곤 뒷북친 셈이다. 독자 여러분은 음악에 대해 각자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필자는 음악의 장르에 대해 국립 국악 단이나 오케스트라도 중요하겠지만 허름한 시골 술집 에서 혼자 전자 오르간을 연주하는 어느 개인도 중요하다고 본다. 

합창단이나 유명한 오페라 가수도 대단하겠지만 대중들의 인지도나 대단한 출연료는 못 받아도 통기타 하나 들고 노래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무명가수도 음악인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평소 집안청소를 하다가도 흘러간 7080 노래를 흥얼거리는 주부, 땀 흘리며 일하는 직장에서도 지나간 유행가 한 대목을 불러가며 활력을 찾는다면 노래의 힘이란 이미 무형의 에너지나 다름없다. 

지난 6월 8일 전국노래자랑의 사회를 맡아 최 장수 프로그램으로 기네스에 등재된 고 송해 씨의 음악사랑은 실로 대단한 인기와 더불어 삶의 향연을 느끼게 했다.

1988년부터 시작된 전국 노래자랑은 34년 간 이어졌고 1927년생인 9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66년째 연예계의 대부로 손꼽혔다. 이밖에 가요무대의 김동건 MC, 등 대중음악이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정서적 휴식 그 이상이었다. 

뿐일까 한류문화를 전 세계에 확산시킨 대장금이나 기타 장르의 음악들이 가져온 국위선양의 여지는 실로 대단했다. 

특히 6월 14일 BTS 멤버들이 유튜브를 통해 해체나 다름없는 개인 활동을 선포하자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의 주가가 하루만에 24%나 폭락했다. 

시가 총액으로 치자면 2조 원 가량이나 된다. 2021년 11월 19일 주당 42만 1500원이던 주가는 6월 15일 기준 14만 5000원까지 추락했다. 

당연히 증권업계에서도 하향조정이 잇따랐고 폭락한 주가는 음악의 현실적 가치를 숫자로 보여주는 단면으로 손꼽혔다. BTS 해체 소식에 전 세계적인 만류열풍이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을 입증했다. 

국위선양의 가치를 금전으로 환산한다면 천문학적인 수치로 기록될 것이다. 대중들은 멋진 영화보다 배경음악 이른바 오리지널사운드 트랙의 OST를 더 기억한다. 

영화내용에 감동을 받은 만큼 OST는 음반으로 발매되어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기도 한다. 

모래시계의 Losif Kobzon 이나 국내 작품도 그렇지만 타이타닉의 My Heart will G0 On 은 전 세계 많은 이들의 기억에 자리 잡았다. 

어쨌거나 음악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은 실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심리적 영역을 점유하고 있으며 어렵사리 생산한 곡이 쉽게 복사나 남용되는 걸 방지하기 위한 한국 음악 저작권협회의 운영상황만 봐도 음악이 대중에게 끼치는 위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음악은 공기나 물처럼 늘 우리 곁에 상존해있었다. 다만 그 소중함이나 필요성이 구구절절 나열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 예로 단 몇 일 만이라도 음악청취나 발성을 금지시켜 본다면 피부로 체험할 수 있다. 

어릴 적 동요부터 대중가요는 물론 남성들은 군가. 종교인들은 찬송가나 찬불가, 국악에 오페라, 합창과 인기가수들의 열창 등 음악의 영역은 실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곳이 없다.

필자 또한 브러스밴드부의 트럼본 주자로 합주를 연주한 경험자로서 음악의 매력를 공감한 날들이 있었다. 사회 같았으면 몇달을 걸려도 어려운 행진곡도 살벌한 스파르타식의 줄빠따 연습이면 몇일 만에도가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제 대중들이 관심 가져야할 분야가 있다면 음악을 즐기되 존중할 줄 아는 상식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관심만큼 본질적인 내용이 훼손 되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특히 선거 로고송을 듣거나 민중가요를 따라하다 보면 이건 뭐지 라는 판단이 든다. 작사 작곡자의 취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마구 잡이로 개사되어 특정인의 찬양에 남용되는 경우다. 

이제 대한민국도 국민정서에 맞는 음악, 대중적이면서도 연령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함께 흥얼거릴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의 장르가 필요한 시기에 도달했다. 

그래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모 방송의 미스 미스터 트롯인데 이 또한 코로나19로 내제되었던 인내의 한계를 대신 열창으로 표현해 주는 역할을 해냈다. 

한국인의 특성 상 일사에서 해소되지 못한 온갖 스트레스가 노래방이라는 창구를 통해 많이도 풀려나갔다. 

대단한 자격증 하나보다 악기 하나쯤 연주할 줄 아는 사회, 유명대학을 나오진 못했지만 뛰어난 가창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래실력이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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