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노조, 이형철 회장의 말뿐인 노사관계 개선...진정성 있는 행동 보여야
한국선급 노조, 이형철 회장의 말뿐인 노사관계 개선...진정성 있는 행동 보여야
  • 이승재 기자 esbs4545@naver.com
  • 승인 2022.07.04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 동안 말뿐인 노사관계 개선, 점점 악화되는 KR 노사관계 해결은 누가?
한국선급 최일중 노조 위원장이 노조 33주년 창립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경인매일DB
한국선급 최일중 노조 위원장이 노조 33주년 창립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경인매일DB

[경인매일=이승재기자] 한국선급 이형철 회장과 노조원들 사이의 불편한 관계가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한국선급 노동조합은 지난 6월 30일, 창립 33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형철 회장은 참석치 않았다. 노조측은“이 회장의 불참은 관계 개선을 전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며 이형철 회장의 노조비방과 무관심, 불통 등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창립식에 참여하지 않아 2년 연속 불참했다. 노사협력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노조측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노동계 인사들은 아무리 노사가 경색된 대립상태라 하더라도 노사 간의 존중과 예의를 갖춰야 하는 행사만큼은 참석하는 것이 관례적 노사관계라고 강조했다. 또한 2년 연속 창립행사에 참석한 공공연구노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은 무례한 사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질책하는 발언들을 이어갔다. 

송명섭 전해노련 의장도 이형철 회장의 무관심과 비협조적인 태도에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올 후반기에 계획하고 있는 국회 및 해수부 간담회를 통해서 이런 상황을 전파하고 외부적 환경에 의해서라도 노사 관계가 원만하게 해결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 = 한국선급노조
사진 = 한국선급노조

한국선급의 최일중 지부장은 노동조합을 3년째 이끌어 오고 있는데 그 동안의 악화된 노사관계를 돌이켜보며 조합원들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회장의 막말에 무시당하고, 사측은 조합원을 폭행하고도 징계 없이 은폐 처리,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 종용, 노조게시판 훼손, 보충교섭 거부, 임금협약에서 약속한 임금체계 개선 거부 등 사측의 공격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책으로 보여진다.

최 지부장은“조합원들에게 역대급 노조라는 높은 신뢰를 받고 있지만, 한국선급 이형철 회장이 재임하고 있는 최근 2년 반 동안의 불편한 노사관계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 회장은 이사회/총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문제라는 식의 비방 수단을 통해 본인의 미숙한 노사관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한국선급 노조를 비롯한 내부 직원들이 오랫동안 체감해 온 직장 선배로서의 회장 모습과 외부 이사회/총회 회원들에게 비추어지는 서비스맨으로서의 임원 모습은 정반대의 얼굴이라는 것이 주변 노동계의 평가”라고 지적했다. 

노조측은“지난해 언론에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형철 회장은 이사회/총회 회원들의 거마비는 최대 50%까지 상승시키고, 직책자들의 부당한 차량운영지원비를 업무활동비로 전환하여 대폭 인상하는 등 귀족 경영을 주도해 왔다고 한다”면서 “어떤 경영방식이 일류선급을 지향하는 한국선급 회장에 맞는 역할인지에 대한 평가는 냉철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공공연구노조(최연택 위원장)는 한국선급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3건의 진정서를 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에 제출한 바 있으나 관할 지청은 노사 양측 쟁점사항의 사실관계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사측 편에서 부실 조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 한국선급노조
사진 = 한국선급노조

첫 번째, 사측의 노조게시판 훼손은 명확히 지시한 자가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종결 처리, 두 번째는 사측의 조합원 갑질폭행건으로 근로기준법 제8조(폭행의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했으나 그 이후 공식적인 결과 통보는 없는 상태, 세 번째는 사측의 조합원 탈퇴 종용행위로 그 결과는 사측을 대변하는 듯한 부실 조사로 판명되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민주노총 부산지역 김재남 본부장은 한국선급 노조의 부당노동행위 진정 건에 대해 관할 지청장 면담 시 담당 감독관의 부실 조사를 지적하였고, 이에 대해 부산북부지청장은 미흡한 조사 과정을 인정, 추가적인 자료 검토를 기반으로 재조사를 약속한 바 있다.

한국선급 노조에서 시행했던 근무만족도 설문조사에 의하면, 조합원들의 84.6%가 직원들의 경영 참여 필요성을 언급했고, 경영 전반에 민주적이고 투명하다고 생각하는 조합원은 7.5%에 불과했다. 내부 소통이 잘 된다고 답변한 비율은 3.9% 수준으로 매우 낮으며, 임금체계에 대한 만족도는 2.9% 수준으로 심각한 상태였으며, 전반적인 근무만족도가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 한국선급 노조의 관측이다. 

한국선급 노조는 현재 단체협약 교섭 중이다. 공공연구노조 최연택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9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하였으나 사측은 노사 대표가 직접 서명한 단체교섭원칙을 준수하지 않고, 단체협약의 다툼이 있는 부적절한 교섭위원 선정 등으로 원만한 교섭에 차질을 일으킨 바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 양측 대표가 직접 참석한 본교섭에서 사측의 단협 개악안과 이형철 회장의 불성실한 태도를 실감했으며, 이는 공공연구노조 입장에서 정말 모욕적인 수준임을 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노측에 따르면 한국선급 사측의 단체협약 주요 개혁안은 근로조건의 저하 금지 조항 삭제, 보충협약은 사측이 동의해야 가능, 사측에 의한 조합원 자격 부여, 사전 승인 조합활동 요구, 근로시간면제자 활동 통제 및 처우 저하, 노조 총회/상무집행위원회/간담회/행사 참석 등의 횟수 제한 및 사전 명단 통보 요구, 대의원제도 거부, 홍보활동 통제, 노조 소개 교육시간 삭제, 사무실 이외 편의시설 제공 삭제, 상급단체 출입 제한, 직장인보장보험 가입 조항 삭제, 업무상 재해 보상 지원 관련 조항 삭제 등으로 사측은 노무사 채용 이후 공격적으로 노동조합을 통제/위축시키고, 조합원들의 권익, 노동조건 및 처우를 저하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사측의 개정안은 일반적이지 않은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되며, 개정안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면 한국선급 노조를 중심으로 한 노동계의 커다란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선급은 2년 전, 60주년 창립행사 기자회견을 통해서 조선/해운산업 분야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디지털 선급 추구, 친환경 기술개발 등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등록톤수 1억톤, 매출액 2000억원 달성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자율적 경영을 위한 공직유관단체 지정 해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매년 추진해 오고 있고, 특히 올해는 유명 로펌을 통해서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국선급 노조 최일중 지부장은 올 후반기에는 임금협상도 단체교섭에 포함시켜 가열찬 임단협 교섭을 예고하며, 반드시 사측이 노조를 바라보고, 경청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최 지부장은 기존 임금협약서에서 합의했던 임금체계 개선도 시행하지 않고 있는 사측을 규탄하며, 회사 내부적으로 사측의 일방적 경력/연봉산정에 대한 불만, 직급/직군 간의 임금 불균형 등 오랫동안 누적된 임금체계의 모순과 문제점을 식별해 해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선급에서 앞으로 12년 이상을 근무해야 하는 직원이 벌써 임금상한액에 묶여 있다고 하면 이것은 정상적인 임금체계라고 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후반기 11월부터는 한국선급 회장 선거가 있는데 한국선급 회장 선거 때마다 투명성 문제와 불공정 시비가 있어 왔다. 

최 지부장은“잠재적 회장 후보들에게 노사 상생 경영을 잘 이해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과 직원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잘 구분하는 경영, 직원들과 함께하는 민주 경영 자세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하며 “이형철 회장은 임원 9년간의 수혜에 대해 직원들에게 감사해야 하고, 남은 임기 동안 노동조합을 포용해 직원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존경받는 회사 선배로서의 면모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해양수산부는 한국선급 관리 감독 정부 부처로서, 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은 한국선급의 원만한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정부 기관으로써 모른 체하는 방관보다는 정상적인 기관 운영과 노사관계 회복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국선급 사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노조창립식에 2년 연속 불참 사유는 2년 모두 일정 조율이 불가능한 외부 공식적인 일정이 있었고, 조합에 해당 내용에 대해 사전 양해를 충분히 구했다“고 답했다.

이어 조합원 폭행 후, 징계 없이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해당 폭행사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당자에 대한 보직 해임 및 본부에서 국내 지부로 전환 배치 하는 인사조치를 시행했으며 감사실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 당사자 간 상기 합의사실을 고려, 행정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 종용 관련 노조에서 고용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로 진정하였으나, ‘법위반 사항 없음’ 처분을 받았고 사측에서 관례에 따라 부서장으로 선임된 인원에 대해 상기 단체협약 조항을 안내한 행위에 대해 노조 탈퇴를 종용한 부당노종행위로 진정했으나, 고용노동청으로부터 ‘법위반 사항 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노조게시판 훼손 건에 대해서는“노조에서 고용노동청에 진정해 ‘법위반 사항 없음’ 처분을 받았으며, 동 건으로 재진정 하였으나 역시 ‘법위반 사항 없음’ 처분을 받았다”면서 “임금협약에서 약속한 임금체계 개선 거부는”작년부터 노사합의하에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해결했고 기타 근본적인 개선방향에 대해서는 노조와 사측과 생각하는 방향차이에 대해서는 노조와 처리하여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사회/총회 회원들의 거마비 최대 50% 상승의 건은 서울을 기준으로 경인지역 거마비를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50% 인상된 것이며, 12년간 인상 없이 동결해오다 그간 물가인상률이 22%를 상회하는 점을 감안하여 인상한 것이며,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라며 ”직책자의 차량 운영지원비를 업무활동비로 전환, 대폭 인상한 건은“기존 차량유류비를 폐지하여 업무활동비와 통합하여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건으로 보직자의 경우 매년 임금인상률을 하위직급에 배분하는 선급 관행을 감안하면 실제 인상율 효과는 거의 없으며, 업무활동비 또한 2011년 이후 10년간 동결 상태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직장 내 갑질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는“직장 내 갑질(괴롬힘)이 발생하면 감사팀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사실관계 조사/확인 후 징계, 행정조치, 배치전환 등의 불이익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회장의 막말, 노사 간 원만한 대화를 위한 사측 노력에 대해서는“이사회장 입구에서 노조의 피켓시위에 대해 문제될 수 있는 발언이 있었으나 노조 위원장의 해당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바로 사과하고 현장에서 위원장을 존대했다”면서 “이후, 노조의 면담 요청에 대해서는 항상 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회장님 참석 노조 면담 시간을 가진 바 있다”고 덧붙였다.

최일중 노조 위원장은“사측은 지난해 언론매체를 통해 나간바와 같이 같은 약속을 했지만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이 회장은 노조원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이 회장의 노조원들을 대하는 행동은 강압적이고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면서 “형식적인 일을 지속적으로 일사믐 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