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 고양시민 “다음 시장후보 준비해야” vs “말도 안 되는 소리”
호남 출신 고양시민 “다음 시장후보 준비해야” vs “말도 안 되는 소리”
  • 김경현 기자 newsjooo@hanmail.net
  • 승인 2022.07.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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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고양시장 후보로 언급된 명재성 경기도의원 “제가 능력이 됩니까···당치도 않은 말”
그래픽=김경현 기자
그래픽=김경현 기자

[고양=김경현 기자] 고양특례시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2년 만에 시정권이 교체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성 전 시장에 이어 이재준 전 시장이 재선에 도전했지만, 국민의힘 이동환 시장에게 7.29% 포인트 차로 패했다. 이는 109만 고양시 인구 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이동환 시장 손을 들어준 결과다.

그렇다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 출신 고양시민들이 국민의힘 이동환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경인매일 취재를 종합해 보면, △정권교체(제20대 대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승리)와 △기대치 미달(충청 출신 이재준 전 시장에 대한 실망) 때문으로 정리된다.

덕양구에 거주하는 A씨(호남 출신)는 “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이재준 (전) 시장에 대한 애착은 그리 크지 않았다”며 “최성 (전) 시장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데, 결과에 솔직히 좀 놀라기는 했다”면서도 “정권도 교체됐는데, 이제 국민의힘이 한번 할 때도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고양시) 민주당은 새로운 시장 후보를 일찌감치 발굴해야 한다. 우후죽순 선거철만 되면 얼굴을 내미는 사람들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후보군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떠오르는 인사로는 덕양구청장을 지낸 명재성 경기도의원(호남 출신)을 언급했다.

또 다른 호남 출신 B씨(일산서구 거주)도 “지난 12년간 시장을 민주당에서 했는데, 무엇이 달라졌는지 실감 나는 게 없다”면서 “줄기차게 자족도시를 말했지만, 고양시는 여전히 서울 위성도시로 베드타운일 뿐이다. 그러니 대선 바람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다음 선거를 위해 시장 후보로 호남 출신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이제 그런 지역주의 선거는 그만하는 게 맞다. 시장 선거는 고양시를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지, 호남 출신을 위한 시장을 뽑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차기 고양시장 후보로 언급된 명재성 경기도의원은 이에 대해 “제가 (고양시장을 할) 능력이 됩니까”라며 “시장은 무슨”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의정활동도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마당에 당치도 않는 말”이라면서 “지역구 활동과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한편 명재성 도의원은 이재준 시장 재임 당시인 지난해 7월, 2년간의 특정감사로 2012년 킨텍스 C2 지원부지 매각 관련 업무상배임 혐의로 경기북부경찰청에 수사 의뢰됐다. 이에 대해 북부경찰청 확인 결과, 1차 조사 후 추가 고발이 접수돼 필요할 경우 재소환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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