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경찰서장 회의, 하나회 쿠데타 준해…" 경찰 반발 확산
이상민 "경찰서장 회의, 하나회 쿠데타 준해…" 경찰 반발 확산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2.07.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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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회 12·12 같아… 부적절" 비판
- 회의 주도 류삼영 총경 대기발령 조치
- 정치권 의견 엇갈려… 갈길 먼 경찰국 신설
경찰청이 지난 23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참여했던 총경 50여 명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 경찰서장은 대기발령 조치했다. 사진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뉴스핌
경찰청이 지난 23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참여했던 총경 50여 명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 경찰서장은 대기발령 조치했다. 사진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회의에 대해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비유하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이 장관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경찰의 총수인 경찰청장 직무대행자가 해산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위반했다"면서 "군으로 치면 각자 위수 지역을 비워놓고 모임을 한 건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이는 지난 23일 전국 총경 3분의 1에 가까운 경찰서장 190여명이 정부의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회의를 열고 법령 제정 절차를 당분간 보류하라는 의견을 내면서부터 촉발됐다. 

경찰 지휘부도 "국민적 우려를 우려해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강행한 점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한다"면서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참석자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하며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경찰 내부의 불만은 되레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경 회의에 이어 경찰 내부에선 경감·경위 등 중간 간부들도 경찰국 신설 반대 회의 개최를 예고하고 나섰고 일선 지구대장과 파출소장까지 동참하자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더불어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대국민 홍보전을 통해 서울역에서 집회를 열고 온라인을 통한 국회입법 청원 서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라 경찰 내부망에서는 총경 회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징계 취소를 촉구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류삼영 울산중부서장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 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 한번 했다고 바로 현장 치안을 책임지는 서장을 해임하는 일이 가능한지, 아직 임명받지 않은 경찰청장 후보자가 이런 행위를 해도 되는지, 그런 권한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장악 관련 기구를 원내 테스크포스(TF) 수준에서 당 차원 기구로 격상해 확대 개편하고 법률적 대응과 국회 내의 각종 현안 대응 등 다각적으로 경찰 장악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은 경찰의 집단행동에 대해 "한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적 행위를 하면서 의인이라도 되는 양 행세하고 있다. 그러나 본질은 항명을 모의하는 '경찰판 하나회'다"라며 "총과 탄약을 들고 정보를 독점한 13만 명의 거대한 공권력인 경찰이 노골적으로 견제를 거부한다면 쿠데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국 신설 시행령안은 26일 국무회의를 거친 뒤 행안부장관의 경찰청장 지휘규칙안(행안부령)과 함께 8월 2일 공포·시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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