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속의 희망' 경기서부해바라기센터
'절망속의 희망' 경기서부해바라기센터
  • 권영창 기자 k-economy@naver.com
  • 승인 2022.07.29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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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서부 해바라기 센터

[경인매일=권영창기자]성폭력, 가정폭력,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하지만 막상 성폭행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신고과정을 보면 범행 횟수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성폭행 이후 가해자들의 영상촬영이나 기타 억압의 수단으로 협박을 하게 되다 보니 나하나 입 다물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대처가 가해자들의 재범 확률을 높이게 된다. 

특히 동일범행이 중복되거나 유사 행위가 연속되는 이면에 피해자들이 신고 이후 겪어야할 수사제도의 문제점도 한몫했다. 지금이야 많이 개선되었지만 신고 이후 대안으로 운영되는 해바라기는 이미 16년 전부터 서울에서 시작되어 질적 양적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피해자 등에 대하여 365일 24시간 상담, 의료, 법률, 수사지원을 원 스톱으로 제공하는 해바라기 센터는 19세 미만 성폭력 피해를 입은 아동·청소년과 지적장애인에 대하여 의학적·심리적 진단과 평가 및 치료, 사건조사, 법률지원, 사회적 지원, 지지체계로서의 가족기능 강화를 위한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 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지난 11월 5일 경기도 안산의 단원병원에서 이전 개소식을 가진 경기 서부 해바라기 센터는 새로 개원한 단원병원 신관 7층에 자리 잡았다. 

단원병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여성가족부, 경기 남부경찰청, 경기도청 등 관계기관의 협조로 2013년 개설되어 경기 안산 한도병원에서 출발한 지 7년 만에 단원병원으로 이전했다. 내부적으로 경기서부 해바라기 센터는 안산·시흥·부천·안양·광명 등 경기서부권역 시민들을 위해 부소장과 수사팀장, 상담사, 간호사, 경찰관, 행정원등 각 분야 전문가 7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경기서부 해바라기 센터 진술녹화실

그동안 업무적 통계를 보면 이용자의 80%가량은 성폭력 피해자였으며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진료 병행과 함께 긴급생계비, 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에 이전 개소한 경기 서부 해바라기센터는 지난 2006년부터 해바라기센터에 근무한 안나 부소장이 리더를 맡고 각계 부서별 전문가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새롭게 개원한 경기 서부 해바라기 센터를 찾아 안나부소장을 만나 보았다.

Q 새롭게 이전한 단원병원의 개소에 대해 한 말씀

A 그동안 한도병원에서 기반을 다지고 피해자 보호에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이번에 플러스 단원병원 문용식 이사장님의 배려와 적극적인 협조와 각 분야별 관계기관의 유기적 업무협조로 중장기적인 사업 계획을 구성할 수 있게됐다

Q 해바라기 센터의 운영상 어려운 점이라면

A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미온적 대처와 심리적 불안정이 가져오는 업무의 곤란함이 있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면서 차분히 안정을 찾아 주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된다.
 

Q 최근 안산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조두순 문제로 지역사회가 어수선하다. 이 또한 해바라기센터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데

A 사실 특정인과 광범위한 지역의 피해자 지원에 대해 우리 센터를 연관 지을 수 없지만 정부와 안산 시에서도 적극적인 대처를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안다. 같은 범죄가 재발되지 않고 해바라기를 찾는 피해자가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경기서부 해바라기 센터 건물 복도

Q 그동안 해바라기 센터가 추진해온 업무를 소개해 달라

A 일단 사건접수로 경찰에 신고 되거나 피해자가 직접 내소하는 경우만 하더라도 2013년 7월 개소 후 7년 간 5천 1백여 명의 피해자에게 8만 9천여 건의 상담·의료·수사·법률 서비스를 지원한바 있다. 신고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선진국가 일수록 여성들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는데 이점이 아쉽다.

Q 끝으로 더 하실 말씀은

A 누구나 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문제는 피해가 발생한 이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상당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해바라기 센터에서는 항상 피해자의 입장에서 업무를 진행하므로 개인적인 신상에 대한 비밀보장이나 이차피해에 대한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당황하지 말고 언제든 24시간 문을 열고 상담을 받고 있어 문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여성들이 당당하고 활기차게 살수 있는 그런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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