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의 폭우에 경기도 속수무책… 인명 피해 잇따라
80년 만의 폭우에 경기도 속수무책… 인명 피해 잇따라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2.08.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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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지사 "호우특보 고려, 최고단계 격상도"
- 제방유실·차량침수 등 도로 곳곳 마비까지
- 이재민 속출… 기상청 11일까지 비 예고
지난 8일 서울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 115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의 비가 갑자기 한번에 쏟아져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택가 축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인근 주민 3가구 5명이 대피했다. 사진은 9일 축대가 무너진 주택가의 모습. /뉴스핌
지난 8일 서울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 115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의 비가 갑자기 한번에 쏟아져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택가 축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인근 주민 3가구 5명이 대피했다. 사진은 9일 축대가 무너진 주택가의 모습.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 중부지방을 비롯한 경기도 곳곳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은 11일까지 최대 300mm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는 8일 오후 3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체제를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상황이 악화될 시 최고단계로 격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대통령 주재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 회의'에 참석해 "집중호우와 관련해 31개 시군과 함께 비상 대처에 나서고 있다"며 "신속하게 실종자 수색과 부상자 치료를 실시하는 한편 이재민에 대해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하고 생필품 지원을 실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비상 2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호우특보를 고려해 최고단계로 격상할 계획"이라며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 강화와 하천들에 대한 통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쏟아진 비로 인해 경기도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경기지역에 내린 누적 평균 강수량은 230.7mm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컸다.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이 통제되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80년 만의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잇따르면서 일부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민원 업무를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연천에서는 5가구가 침수돼 8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북부를 중심으로 제방유실과 차량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밖에도 비로 인한 부상자도 속출했으며 71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에 도는 31개 시군 공무원을 포함 4105명이 비상근무를 실시하는 등 비상2단계 대응에 나선 상태지만 기상청이 오는 11일까지 비를 예고한터라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해로 숨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부상 당하신 분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이재민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도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과 관련해 관계부처에 신속한 복구와 예방 등 총력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천재지변은 불가피하지만 무엇보다 인재로 안타까운 인명이 피해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비상대비태세에 돌입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국민이 충분하다고 느낄 때까지 충분하게 조치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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