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집안싸움… 갈길 먼 의회 정상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집안싸움… 갈길 먼 의회 정상화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2.08.1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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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의회 전반기 의장 예상 밖 민주당 '승리'
- 내부 이탈표 두고 곽 대표 리더십 '문제제기'
- 국민의힘 정상화추진단 "곽 대표 사퇴 요구"
경기도의회 신청사 (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신청사 (사진=경기도의회)

[경인매일=김도윤기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전반기 의장 선출에 실패하며 내홍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측 의원들은 곽미숙 당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78명씩 양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의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김규창 의원이 연장자란 우세 속에 전반기 의장을 가져갈 듯 보였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 5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서 민주당 염종현 의원이 국민의힘 김규창 의원을 '83대 71'로 누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국민의힘 측에선 "다 차려놓은 밥상을 걷어찼다"면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추진단'을 꾸리는 등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소속 초·재선 의원 41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곽미숙 대표는 의장 선출 실패에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모인 의원들은 전체 의원의 과반에 해당하는 수로 대표단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의원들이 곽 대표를 규탄하고 나선 셈이다. 

이들이 곽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내세우는 건 의장선출 실패도 있지만 상임위원회 배정과 관련해서도 곽 대표의 리더십이 문제가 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자리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곽 대표는 도의회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의장직을 헌납하는 무능력한 리더십을 통해 씻을 수 없는 오욕을 남겼다"면서 "곽 대표는 즉각 의총을 소집하고 당 내부를 수습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에서 이를 거부하고 부의장 선거일정에 참여하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또 "곽 대표는 동료의원 상임위원회 배정에 대해서도 당내 운영에 민주적 절차를 요구한 의원들에게는 비인기 상임위 배치, 대표단 주요 당직자는 상임위원장직에 배정하는 노골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곽 대표는 억울하다는 심정이다. 그는 "본인들이 의장 선거에서 제대로 투표했으면 문제가 없었다. 상임위의 경우 의원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내 일을 잘 수습하고 의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1일 예고대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추진단'이 출범한 가운데 내홍은 점차 심화될 모양새다. 추진단은 이날 조속히 의원총회를 개최할 것을 요청했지만 대표단은 긴급의총 날짜를 18일에 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곽 대표의 사퇴 및 거취문제와 의원들과 논의없이 대표단이 일방적으로 상임위를 배정한 것 등에 대해 책임 소재를 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렸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그간 여야 대치로 인해 한달 여 동안 의장 선출을 미뤄왔으나 이번에는 의장 선출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이면서 도의회 정상화에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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