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국민의힘... 지도부 또다시 좌초하나
첩첩산중 국민의힘... 지도부 또다시 좌초하나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09.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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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뉴스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 집권초기 거센 풍파를 얻어맞고 있는 국민의힘이 가까스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켰으나 당의 다른 축 원내대표 선출을 앞둔 내홍도 함께 거세다.

새 비대위 출범 후 첫 공식 회의를 주재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기 짝이없다"고 사죄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되며 국정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우리 당 전 대표가 당을 향해 무차별 제기하는 가처분 소송이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오늘 출발하는 비대위 임무는 자명하다"며 "국정운영의 두 엔진 중 하나인 집권여당을 정상화시켜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튼실하게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선출의 중요성도 함께 피력했다.
그는 "국민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19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가 민생경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소모적인 정쟁에서 민생을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원내대표가 선출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이준석 전 대표의 국민의힘을 상대로한 가처분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어 당의 갈길은 첩첩산중이다.

19일 새 원내대표 경선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으나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심리를 시작한 만큼, 법원의 결정에 따라 새 비대위의 존속 여부 자체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열린 재판에서는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인용 관련 이의 신청 ▲비대위원 8인의 직무정지 ▲당헌 개정 관련 전국위원회 개최금지 및 무효 등 크게 세 가지 쟁점이 순서대로 심문됐다.

이 전 대표 측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은 당헌을 통해 당대표 및 최고위원 과반이 동의하거나 당대표 및 부대표 전원이 동의해야 비대위 전환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개정된 당헌은 최고위원이 4명만 사퇴해도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게 했으며 이는 1차 가처분 인용 결정문에도 반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은 "당헌이 개정된다고 당대표의 지위와 권한이 곧바로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 전 대표는 새 비대위 설치 때문이 아니라 당헌 개정 전 비대위가 설치되면서 최고위가 해산되었기에 당대표로서 지위와 권한이 상실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오는 28일 예정된 4차 가처분신청 사건과 함께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비대위가 다시금 좌초될 경우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일정까지 영향을 미치며 집권여당 초유의 지도부 공백은 점차 길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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