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오존층 보호의 날
[덕암칼럼] 오존층 보호의 날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maeil@kmaeil.com
  • 승인 2022.09.16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현재 살고 있는 땅에서 하늘 방향으로 약 25,000m에서 30,000m를 올라가면 성층권이라는 우주공간이 있다. 성층권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가운데 부분을 오존층이라 한다.

이 오존층은 태양에서 발산되는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하는 일명 선크림 역할을 하는데 인간의 피부가 지구 표면이라면 이해가 될까. 오존층은 유해한 자외선을 무해한 태양복사 에너지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오존층이 얇아졌다가 결국 뚫리면 어떻게 될까.

지구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생명체를 보호하는 오존층은 안타깝게도 점차 파괴돼 인간이 만들어낸 프레온가스, 할론가스로 피부암이나 백내장을 유발하는 질병이 증가하고 있다. 이미 진행중인 오존층의 파괴는 무분별한 벌목과 화력발전, 기타 요인들로 인해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의 원인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원소 기호 O는 산소고 오존은 산소 원자 3개로 만들어진 분자로 이들이 모이면 오존층이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이 이 오존층 파괴의 원인일까.
무더운 여름날 과거처럼 부채로 선선한 바람이 도움이 될까. 이제는 아니다.

실외기 팡팡 돌아가는 냉방시설에 사용되는 냉매의 소재 프레온가스, 불을 끄기 위해 사용하는 소화기의 할론가스, 미용실에서 사용되는 스프레이 등 모든 염화불화탄소가 여기에 해당한다.

과학자들의 우려를 현실로 받아들인 국제사회가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에서 9월 16일 ‘오존층 보호의 날’로 정했고 지금까지 197개 국가가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작은 실수가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예도 있었다.

지난 2020년 호주 산불이 오존층을 구멍 냈다는 보도가 그러했고, 지난 7월에는 전세계 인구의 50%를 해칠수 있는 오존 구멍이 열대지방에서 발견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극의 오존 구멍보다 7배나 큰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자동차는 도로를 꽉 메우고 에너지 소비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가속화 되고 있다.

인류의 욕심이 자연의 재앙을 부르는 것이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농산물 수확률도 낮아져 결국 식량고갈의 원인이 된다. 오존층 파괴가 남의 일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인류는 지난 1만 년간 지켜온 지구를 불과 50년 만에 아작을 냈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ppm으로 측정하는데 1969년 324ppm에서 1987년 350ppm으로 올랐다가 지난 2021년에는 416ppm을 나타냈다. 324ppm→416ppm으로 증가하는데 불과 60년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오존층이 뚫리면 너나 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남의 나라 할 것도 없다. 그냥 모두 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태운 연료가 내 운명뿐만 아니라 남의 운명까지도 통째로 날리는 것이다. 남극의 빙하는 1년에 2m씩 20년 동안 40m가 녹아버렸고 추운 바다에 서식하던 대구 어종은 온난화로 인해 위치를 옮겼다.

바닷속의 아름답던 산호도 점점 사라지고 지구의 열을 차단하는 이산화탄소는 아무 개념없이 배출되고 있다. 이렇게 살다가 다음세대에게 뭐라 할 것인가. 과학자들은 인류의 멸종이 머지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10년 안에 인류에게 있어 결정적인 시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 불행을 알면서도 무리한 주행을 계속한다면 어리석은 짓이다. 속도를 늦추고 안개속일지라도 천천히 가다 보면 나름 주행을 계속할 수 있다.

2030년까지 모든 화석연료의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 개인이 기후변화에 일조할 수 있는 것은 미세하다 못해 존재감 자체가 없을 수 있다. 이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사실 석탄이나 디젤 연로보다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 천연가스다.

오존층 파괴의 주범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일단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연소후 재가 없으며 얼핏 보면 깨끗하다고도 볼 수 있으나 정작 대기오염의 위험성은 더 높은 것이다. 이 또한 사람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옛말에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묶은 매듭은 자신이 풀라는 것인데 현재 살고 있는 인류가 지구 온난화의 수혜자였으니 당연히 지금 세대가 해결해야 한다. 지구는 인류뿐만 아니라 모든 동·식물이 공생하는 둥지다.

입장을 바꿔 인류보다 진화한 동물이 먹이사슬의 상층부에서 인류까지 먹거리로 정해두고 온갖 패악을 저지르다 못해 오존층 파괴없이 살 수 있음에도 굳이 불을 피우고 프레온가스를 만들어 머리에도 뿌리고 냉방시설을 돌린다면 어떤 판단이 들까. 저게 미쳐도 보통 미친 게 아니구나. 저런 종족 때문에 나머지 멀쩡한 종족과 동·식물들의 씨가 마르겠구나 생각할 것이다. 이미 습관된 생활이다. 

냉방시설 좀 덜 돌리고, 스프레이 대신 젤 바르고, 산불 내지 말고, 겨울에 조금 춥더라도 실내 온도 낮추면 될 일이다. 설령 별 도움이 안 되더라도 후손들에게 덜 미안한 것 아닌가. 10년이 아니라 30년쯤 지난 2050년 지구는 펄펄 끓고 잘 자라던 곡물류가 더위를 못 이겨 말라 죽으면 식량난에 서로 죽이고 죽는 난리가 날 것이 자명하다.

지구 온난화의 동참이 좀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현 세대가 잠시 빌려 쓰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집이다.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이 함께 사용해야 할 공공의 장소다. 요즘처럼 푸른 하늘 맑고 청정한 대기를 유지하여 자연의 소중함을 공감해 보자.

당초 현 세대가 물려받았던 그 모습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사람 사는 세상은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자영업자들이 건물을 임대해도 비울 때는 원상복구라는 절차가 있다. 지구보호는 특정 개인이나 회사나 국가의 몫이 아니라 현존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동 책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