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우리나라 우리가 지켜야 
[덕암칼럼] 우리나라 우리가 지켜야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10.1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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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국방안보가 현실적인 우려를 안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의 대치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양상을 보면 지역분쟁이 핵무기 사용으로까지 대두되는 점을 보노라니 언제 어느 때 어떤 명분으로 발생될 지 모르는 너 죽고 나죽자 판이다.

어떤 명분이든 전쟁은 적과 아군 모두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필자 또한 전후 10년남짓 지난시기, 가난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났지만 70년 만에 달라진 현재의 모습은 기적이라고 평가한다. 지난 6일과 8일 북한이 150여대의 전투기를 동원한 공중무력시위와 10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화력타격 훈련을 현지 지도한 점은 예사롭지 않은 징조다.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를 달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군 또한 합동직격탄이나 정밀유도폭탄, 순항미사일 등으로 맞불을 놓을 기세다. 10일 현재 미국핵추진 항공모함이 한반도 출동직후부터 감행된 북한의 저수지잠수함 발사미사일은 남·북한간의 대결구도에 적색신호등이 켜진것과 진배없다.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7차례나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은 킬 체인이라는 한미연합선제 타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

30분 안에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킬 체인은 북한입장에서 볼 때 위협이 될 것이고 미국본토를 향한 협박이자 명분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춤추는 나라가 어딜까. 미국의 군수업자들일까 아니면 일본일까. 어떤 이유이든 한반도에 6·25와 같은 비극이 재현되어서는 안된다.

최근 러시아에서 실종된 청년이 30만 명이라는 언론보도가 의미심장한 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징집을 피하기 위한 실종이라는 추측 있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를 잇는 교량의 폭발이나 금방이라도 끝날 것 같았던 양국간의 전쟁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닌 상황까지 오고 있다. 이러한 전제를 까는 이유는 평화모드의 분위기가 왠지 수명을 다해 간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위기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천만분의 일이라도 남북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 지금까지 전쟁이 난다하고 났던가.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누가 지켜야 할까. 과거마냥 연합군이 와줄까. 아니면 뒷배들 다 빠지고 남북한만 맞짱을 뜰 수 있을까. 북한이야 정 급하면 중국이나 러시아로 물러나 수습할 영역이라도 있지만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처럼 죽기 살기로 싸워 이겨야만 살 수 있는 나라다. 지난 9일과 10일 계룡시 계룡대 앞에서 개최된 2022 계룡 세계군문화 엑스포에서 보디빌딩 분야로 참석한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 국군의 사기는 실로 대단한 모습이었다. 약 300명의 선수들이 참석한 보디빌딩 경기에서 한결같이 우람한 체구에 멋진 근육을 자랑하며 박력 넘치는 자세를 취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모든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렇다면 그간 언론에서는 우리 군을 어떤 모습으로 보여주었을까. 침대에 벌렁 누워 휴대폰이나 만지작거리는 모습, 군기가 저하된 모습이나 복무기간도 줄어들고 월급 타령이나 하는 모습만 비춰진 건 아닐까. 과연 그런 모습들이 대한민국 국군의 전부라면 당연히 안보가 걱정될 것이다.

대통령이 공수부대 출신이든 병역미필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며 60만 대군의 사기진작이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실제 대한민국 군인의 건강이나 체력, 정신력, 훈련 수준은 가히 세계적으로도 충분히 인정받는 실력이다. 막대한 국방비는 북한의 3배가 넘고 장비 또한 첨단 무기들로 무장된 점을 감안하면 남북한의 전쟁은 당사국만 치르더라도 한국군이 그리 만만한 국력은 아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전쟁을 피해야겠지만 굳이 치러야 한다면 내가 살기위해 적군을 살상해야만 한다. 내가 살기위해 상대를 죽여야만 하는 전쟁, 그것도 같은 동족끼리 총구를 겨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나 양국의 미래를 보더라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형제들 간에 치고 받고 싸우면 부모입장에서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식민지에서 어렵사리 온갖 희생을 치러가며 찾은 이 나라가 동족 간에 300만명이 넘는 희생을 치른 지 불과 70년 전이다. 다만 이 땅에 평화가 유지될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흥정은 없다며 핵무력 사용의 법제화로 5가지 경우를 전제했다.

핵무기 또는 대략살상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임박한 경우, 중요 전략적 대상들에 대한 군사적 공격이 감행되거나 임박한 경우, 인민의 생명 안전에 파국적 위기를 초래 하는 경우 등 법적으로는 정했지만 해석에 따라 언제 어떤 경우든 핵무기 사용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발표이후 비핵화란 어떤 협상이나 흥정물도 없다며 선제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길을 텄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미국이 참수 운운하자 보란 듯이 선제 공격 명령이 미국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발표한 것이다. 미국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빈라덴과 비유하며 참수한다면 이를 같은 민족으로서 박수칠 일인가. 그 후 북한과의 평화 전선이 무너진다면 얼마 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판문점을 웃으며 손잡고 넘던 동족간의 정은 무엇인가.

미국에 의한 북한의 권력붕괴를 남한이 박수칠 일이 아니듯 북한의 선제공격이 동족간의 멸망으로 가는 신호탄이 되어서는 안된다. 2022년 10월 10일 대한민국 국방의 심장, 계룡대에서 개최된 2022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의 보디빌딩 대회 주최자로서 양국 군인들의 평화전선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전력적으로 총구는 겨누고 있지만 공격보다 방어의 개념이 더해지길 바랄뿐이다. 한반도의 안전은 우리민족 스스로 지켜야 한다. 남북의 군사력이 하나로 뭉칠수만 있다면 지구상 최강 군사대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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