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윤성민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하며 정국이 격량에 휘말리고 있다.
25일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민주당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민주당은 시정연설에 참석하는 대신 로텐더홀 앞 계단에 모여 '국회무시 사과하라!', '이XX 사과하라!', '야당탄압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민생외면 야당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국회 모욕 막말 욕설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을 외치며 규탄대회를 펼쳤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회에 입장하자 민주당은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제1야당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시정연설에서 아예 입장조차 하지 않은 채 전면 보이콧한 것은 헌정사상 최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600조 넘는 정부 살림이 어떤 철학과 원칙에 따라 편성됐는지 야당도 들어야 충분히 예산 심사를 할 수 있고 그것이 헌법과 국회법의 정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시정연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정부의 입장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라며 "야당이 마치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특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치 사안과 연결해 보이콧을 선언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국회의 책무마저도 버리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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