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 민주당 "유례없는 행태"
검찰,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 민주당 "유례없는 행태"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2.10.2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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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체포…자택 등 압수수색
- 민주당 "어려움 겪는 윤석열 정부의 정치쇼" 반발
- 檢, 이재명 대표 관련 '성남 FC 후원금 의혹'도 조사
검찰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의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검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검찰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의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검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김 부원장은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와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19일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면서 민주당 관계자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조정식, 김승원, 천준호, 김남국 의원 등이 현장에 모여서 검찰수사관의 진입을 막는 사태가 벌어졌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사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제1야당 당사에 압수수색을 나왔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행태"라면서 "(검찰이)김 부원장의 자택과 차량도 모자라서 당사에까지 온 것은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인 쇼를 통해 어려움을 끌어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측은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르 회유해 없는 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들어 검찰이 돈을 줬따는 유동규 씨를 검사실로 불러 회유·협박했다는 정화들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상황"이라며 "유동규 씨의 석방과 김용 부원장의 체포 사이에 연관성이 없는지 면밀히 따져보고 사건의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자신을 향한 사법리스크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18일 "수년간 수사했는데 '없던 증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이재명 조작 수사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라면서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겼다. 

이날 검찰에 체포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2010~2014년 성남시 시의원을 지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민간 개발 사업자들로부터 수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성남시의회 예산결산 특별위원장을 맡으면서 시 예산과 재정 전반을 심의했고 검찰 측은 김 부원장이 시의회 업무 과정에서 민간 개발 사업자들로부터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김 부원장의 체포와 민주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검찰은 현재 수사중인 '성남 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으며 수사관을 투입해 성남시청 도시계획과 등 4개 부서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이던 당시 일부 기업들로부터 160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은 것에 대해 인허가 편의 등을 위한 대가성이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성남시가 용도변경 등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대가성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고 당시 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종 결정을 승인한 것으로 판단 중이다. 

한편 이날 체포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발언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유 전 본부장과의 측근설에 대해 부인하면서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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