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작은마을 ‘전쟁터’ 방불
평화롭던 작은마을 ‘전쟁터’ 방불
  • 오익호 기자 광주 / oih@
  • 승인 2009.09.0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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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끝자락에 걸터있는 초월읍 수양1리 지산전원마을, 병풍처럼 둘러싸인 높은 산들로 인해 아득함이 더해주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그러나 아늑함도 잠시, 지난 2007년 3월에 승인된 765kV신안성~신가평T/L간 76만 5천볼트의 고압 송전탑이 세워지면서 갈등은 시작되었다.이미 한국전력은 같은 선로인 송전탑 선로를 놓고 총신대 양지캠퍼스와 인근 지역인 양지마을 주민들과 단식투쟁을 벌이는 등 1년이 넘도록 시끄러운 상태다. 이곳 수양리 지산전원마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주민들은 1년이 넘도록 한국전력이 공사를 진행해도 협조를 했을 지언정 방해는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지난 장마때 산사태 이후 한전측과 대우측의 산사태 복구보다는 송전탑 선로 개설에 열을 올리자 분노로 돌변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전원주택 바로 밑까지 송전탑 개설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취재기자가 지난달 28일 좁은 길을 따라 깊은 산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3면이 산으로 둘러쌓인 입구에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아기자기한 마을로 들어서니 입구에 조그만 천막이 눈에 띈다.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숨을 절로내고 있다. 한켠에는 산사태로 인해 흉물로 변해버린 도로를 비롯해 한눈에 보기에도 급경사를 알수 있는 산 꼭대기에 산 사태의 흔적이 여실히 남겨져 있다.이렇듯 한전측이 건설중인 76만 5천볼트의 고압선로를 놓고 여기저기서 대립과 반목이 만들어지는 것은 대화와 협상보다는 공사기간에 맞쳐 밀어붙이기식 공사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다보니 총신대를 비롯해 수양리 주민들의 반발은 커질 수 밖에. 따라서 지역 님비 현상으로 보지말고 해당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행정을 통해 공사가 진행되기를 주민들은 호소하고 있다.
오익호 기자
오익호 기자
광주 / oi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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