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MB 신뢰정치 중요
박근혜, MB 신뢰정치 중요
  • 김성용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1.03.3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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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있는 현재권력 미래권력 대결

●박근혜 MB 약속 지켜야죠
말없기로 유명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사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속 어긴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칼날이 서슬퍼렇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뒤흔들어 놓았다.
박근혜의 약속정치 이른바 신뢰정치를 언급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의 각을 세워 또 한번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올 조짐이다.
31일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디지스트 총장 취임식 직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결정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 유감스럽다"며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예측 가능한 국가가 될 수 있겠느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정치권 전체가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박 전 대표는 이번 결정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 참 유감스럽다고 했다.
신공항이 당장은 경제성이 없다지만 미래에는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토해양부도 2025년이 되면 인천공항 3단계 확장이 된다하더라도 전체 항공물동량을 다 소화하지 못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입지평가위원장도 남부권에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게 바로 미래국익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의 작은 공항들의 수요 감소 얘기가 나오지만 그것은 계속 감소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세계적 추세다. 그러나 국제공항과는 다르다. 국제교류와 물동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천공항만으로는 물동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
신공항은 건설만 해도 10년이상 걸리기 때문에 대비를 하지 않으면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낄때 늦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은 없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권 전체가 거듭나야 한다고 느낀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아야 우리나라가 예측 가능한 국가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전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대선공약에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포함시킬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친이계 박근혜 대권주자 족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사태 하루만에 박근혜 전대표가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서 한순간 정부와 여당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여의도 정가는 이명박 대 박근혜의 권력충돌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살아있는 현재권력 대 미래권력' 대결이다.
박 전대표의 비판발언이 친이계를 벌집 쑤셔놓았다. 신공항 백지화로 영남권의 민심 이반이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지역간, 정치권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마당에 차기 유력 주자인 박 전 대표의 워딩 하나에 실리는 무게감이 크기 때문이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박 전대표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신공항 백지화는 정부, 정치권 모두 깊이 반성할 일”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국가지도자라면 지역의 열망이 있더라도 국가 전체의 틀에서 국민 전체의 이익에 맞는 입장을 용기있게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며 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근혜 전대표의 비판발언으로 친이계 의원들은 머리가 지긋지긋 아플정도다.
친이계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신공항 발언은 대권 주자로서 족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전 대표도 이번 발언에 정치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친이계 의원들은 아직 임기가 2년이나 남은 대통령을 흔든 것에 대한 ‘정치적 심판’을 거론하며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친이 직계 의원은 “우리는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 그에 대한 정치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친이계 초선 의원은 “지역 국회의원으로 정치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퍼부어댔했다.
전문가들이 과학적으로 판단한 것을 정치인이 뒤집으면 안된다는게 이유다.
“갈등을 조정하고 화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포퓰리즘에 호소하는 행태라고 일침을 놨다. 친이계들이 박 전대표를 공격하는 사이 청와대는 침묵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긴급히 대책을 숙의한 뒤, ‘무대응’, ‘확전자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수정 논란에 이어 또 다시 박 전 대표와 치고받는 모습은 서로에게 득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
●야당 박근해 뒷북 발언 공세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사태를 놓고, 정부를 정면공격하자 뒷북 대응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트위터 에서 “정치지도자는 결정 전에 의사를 밝혀야 하고 특히 여당의 전 대표라면 사전에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것이 덕목"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정부가 백지화를 발표하니 `사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언어 희롱"이라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이어 “모란이 필 때까지 소쩍새가 울어야지, 왜 모란이 지고 나니 우느냐"고 비판했다.
차 영 대변인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공격했다.
“그동안 아무 말도 안 하다가 정부가 결정한 뒤에 이야기하는 것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올려놓는 것"이라며 “이번 발언은 박 전 대표의 신비감이 깨지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구시당도 즉각 논평을 내고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박 전 대표의 ‘동남권 신공항 추진 입장’과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란 표현에 대해 “정말 맞는 말”이라면서도 “많은 국민들과 특히 대구시민들은 지금까지 박 의원께서 무엇을 하였는지를 묻고 있다”고 그동안의 침묵을 비난했다.
이들은 “맞는 말만 한다고 정치인의 도리를 다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 17년째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생활고로 고통하고 있는 대구시민들에게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면서 “지금까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고 박 전 대표를 공박했다.
민주노동당도 거들고 나섰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31일 논평에서 박근혜 의원이 ‘동남권 신공항은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 지금 당장은 경제성이 없다지만 미래에는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남부권의 신공항은 미래의 국익이다'라며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사실상 이명박 정부에 정면으로 맞서는 발언을 했다.
박근혜 의원 자신이 집권여당의 일원이면서 구체적으로 왜, 어디로,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에 대한 대안은 쏙 뺀 채, ‘미래'와 ‘국익'이라는 모호한 단어를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에 공을 떠 넘기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결코 신뢰받지 못할 태도라고 했다.
박근혜 의원의 오늘 발언은 국민적 신뢰는 커녕, 책임회피 발언 면피성 발언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엄중 경고했다. 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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