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용인시 국제교류 '휴업' 중
기자수첩 - 용인시 국제교류 '휴업' 중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8.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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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국제교류’는 현재 휴업(?) 상태다. 이는 국제교류와 관련한 공무원 모두가 미국 플러튼시(City of Fullerton)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무려 12박 14일간의 일정이다. 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市간 중요한 상황을 논의한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이번 국외 출장은 관내 청소년 20명을 인솔하기 위해서다.

시 김교화 공보실장은 이에 대해 “1명 정도만 나가는 것이 맞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국제교류팀 전원이 나가게 되었다”며 “비자까지 발급된 상황에서 가지 말라고 할 수 없어 보내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달 25일 중학생 20명을 ‘용인시 주니어 대사’로 임명하고 미국 플러튼시 현지 가정에서 홈 스테이를 통해 문화체험과 디즈니랜드, LA투어, 그랜드캐넌 등을 관광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8월 4일~17일간)

결국 국제교류 담당 공무원 전원이 학생 인솔을 위해 장기간 자리를 비운 셈이다. 그래서일
까, 일부에서는 국제교류 업무는 뒷전으로 ‘해외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심심찮게 터져 나오고 있다.

해외 여행이란 비난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캘리포니아주 플러튼시의 경우 인구 12여만명의 작은 도시(36㎢)에 불과, 용인시를 국제적으로 홍보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터넷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작은 도시를 방문해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라면 누가 생각해도 ‘관광성 외유’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용인시를 국제적으로 홍보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청소년들을 인솔한다는 이유로 국제교류팀원 모두가 업무마저 팽개치고 따라 간 것은 ‘제사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어서라고 수군거리는 것이다.
사회부 / 박희범 차장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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