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재래시장 이러면 망한다.
[기자수첩] 재래시장 이러면 망한다.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8.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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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재래시장이 걱정이다. 정말 위기가 왔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 예전에는 재래시장에 대하여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 이마트 입점 등의 논란 속에 재래시장이 지역활성화와 경제살리기의 중요한 변수가 됨을 깨닫게 되었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재래시장의 상업경영인들은 울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당장 때려치우고 싶을 것이다. 나라 전체가 불경기인 탓도 있겠지만 지난해에 대형매장들이 문을 연 것을 기폭제로 하여 더욱 그렇다.

더욱 난감한 것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의 진입을 반기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기분 좋은 일이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소비자라면 대형마트가 들어오는 게 반갑겠는가, 화나겠는가?

이번 여름 유난히 심했던 장마와 찜통더위 속에 대형마트의 진가가 여실히 드러났다. 당신이 소비자라면 비올 때 우산 써야 하고 더울 때 땀 흘려야 하는 재래시장에 가겠는가? 그렇잖아도 짜증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게 뻔하다. 지독하게 덥던 며칠 전에는 나도 시원한 대형마트에서 피서(?)를 즐기며 물건을 샀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의 편리함에 슬슬 빠져들고 있는데도 재래시장의 대응은 과연 살자는 건지 망하자는 건지 모를 지경이다.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비상상황에는 비상한 방법이 나와야 한다. 아우성만 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재래시장 이용하기’ 따위의 감성적 접근으로 재래시장을 살릴 수는 없다. 잠시 반짝하는 캠페인으로 소비자를 설득할 수 없다. 어정쩡하게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몇 십억 원 투입’하는 식의 숫자놀음으로 재래시장은 살아나지 않는다.

안된 말이지만 이대로 가면 재래시장은 망한다. 소비자의 눈으로 냉정히 돌아보라. 서서히 망하고 있는 재래시장이 보일 것이다.

이제 민선 4기가 새롭게 출범했으니 새로운 각오로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늘 주장하지만, 재래시장 살리기는 지방자치단체의 굳은 의지와 상업경영인들의 자구노력에 달려있다.

그동안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그리고 공무원들이 해외출장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이 많을 텐데 어떤 형태로 지역발전에 반영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 중 하나, 우선 재래시장 하나만이라도 성공사례를 만들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박길웅 기자 kw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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