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하남캠퍼스 종지부 찍나
중앙대 하남캠퍼스 종지부 찍나
  • 정영석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1.09.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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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하남캠퍼스 유치와 관련 하남시가 캠프콜번을 축으로 15만평 부지 전체를 대학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를 최후통첩 한데 대해 중앙대가 ‘개발부지(4만6천 평 약 32%)를 포함하지 않을 경우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혀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중앙대 하남캠퍼스 이전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또 15만평 부지 안에 포함된 중앙대 재단 소유 토지 약 3만8천여 평에 대해 하남시는 ‘환경등급 2등급으로 일체의 개발행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데 대해 중앙대는 ‘사업 완료 후 시에 기부채납 해야 할 면적이 약 4만6천 평인 점을 감안할 때 대학 소유부지가 개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서는 사업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밝혀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시와 중앙대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중앙대 하남캠퍼스는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는 하남시가 통첩에 대한 회신을 약속한 마지막 날인 8월 31일 지난 6월 제출했던 ‘하남캠퍼스 건립에 대한 최종 입장’에 기초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하남시의 재검토 요청과 관련한 우리대학의 입장’을 밝혀왔다.

이 회신은 곧 시의 재검토 요청에도 불구 6월에 제시한 ‘최종 입장’을 원안으로 수용해달라는 것으로 이에 대한 시의 최종 의견에 따라 하남캠퍼스 건립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관건이 되고 있는 중앙대 측의 개발방안 즉 토지이용계획은 전체 부지면적 약 15만평 중 캠퍼스는 5만8천 평(38%) 공원과 도로 등 공공용지 4만8천 평(32%) 주거지 및 학교지원시설이 들어설 개발 부지를 4만6만평(30%)으로 구성하자는 것. 앞서 시는 지난 2007년 11월 6일 시와 중앙대간 작성한 양해각서 체결 당시 부지 8만5천 평, 학생 1만 명ㆍ교직원 500명 규모의 ITㆍBT 연구중심의 대학을 유치키로 한 점을 들어 ‘총 부지면적 50만2200㎡ 중 대학 부지를 19만880㎡로 축소계획하고 나머지는 주택용지 등 복합단지로 구상한 것은 하남시 요구사항(학생 1만 명, 교수 500명 규모)을 충족시킬 수 없는 토지이용계획’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었다.

중앙대는 이번 회신에서 시가 요구한 학생 1만 명 규모에 대해 “양해각서에 제시한 이전 규모 학생 1만 명은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전 할 학문단위는 현재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명시화 되지 않은 상태고 학문단위의 결정은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위치변경계획서(대학위치변경계획서에는 교지 등 캠퍼스 이전 관련 제반사항의 확정내용이 포함)의 승인과 더불어 결정되는 문제로 학문단위의 결정은 하남시와의 하남캠퍼스 건립을 위한 기본협약체결을 통해 법적ㆍ제도적ㆍ물리적으로 캠퍼스 이전 관련 제반사항이 확정된 이후대학의 민주적 절차에 의거하여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전 학문단위의 결정은 대학 내에 큰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충분히 성숙되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다루고자하는 대학의 입장을 고려해 달라’고 주문, 학생 1만 명 수용에 대한 하남시 요구에 우회적으로 답했다. 31일자 회신에 대해 중앙대 한 관계자는 “중앙대 하남캠퍼스 이전이라는 목표는 변한 것이 없다”고 전제 “그러나 중앙대 하남캠퍼스 이전은 결론적으로 하남시장 의지에 달려있다”고 선을 긋고 “우리의 주장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중앙대 이전 문제를 놓고 어떤 지자체와의 협의도 모두 접을 수밖에 없다”고 말해 중앙대 이전을 논의했던 하남을 포함 인천 검단캠퍼스 역시 내리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대학부지 축소계획과 함께 나머지 토지를 주택용지 등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토지이용계획은 시민정서와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수용 불가능하다는 것이 시의 기본입장”이라며 “재검토 통보에도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것은 전부 아니면 전무식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사실상 2007년 11월 양해각서 이후 4년 만에 막을 내리는 수순 밟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하남 정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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