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애경역사 노숙자 우범지역 전락
수원 애경역사 노숙자 우범지역 전락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10.12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 휴식공간, 살인사건·공중위생 위협 등 시민들 공포
수원시가 주민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시민 휴식공간이 노숙자들에 점령당하면서 살인사건 발생 등 우범지역으로 전락, 인근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시는 지난 2003년 6월 6천4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애경백화점으로 통하는 고가도로인 과선교 아래 공터에 풋살(미니 축구)경기장 등 6종의 체육시설과 시민 휴식을 위한 벤치와 대청마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곳은 노숙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아닌 ‘노숙자 천국’으로 전락했다. 실재 이곳에는 대략 30여명 이상의 노숙자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인근 공중화장실과 공원을 차지하고 있어 주민들의 발길은 전무한 상태다.

노숙자들은 이곳에서 여름철 내내 숙식하며 공중화장실에서 목욕을 하거나 잔디밭에서 종종 훔친 개를 죽여 요리해 먹는는 등 공중위생을 위협해 왔다. 특히 야간 시간때 노숙자들이 이곳을 지나는 여성들을 뒤쫓아 가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11일 오전 10시10분께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수원애경백화점 뒤편 공원에서 20대 노숙자 가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감에 휩싸여 집밖으로조차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D아파트 주민들은 “시에 줄기차게 이 일대 치안 및 노숙자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서로 관리책임을 미루며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은 것이 이 같은 무서운 결과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주민 정모(58)씨는 “작년 여름에도 이곳에서 노숙자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그런데도 시에서 공원 관리조치나 노숙자 대책 문제 등을 세워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는 이 일대 공원 관리에 소홀한 것은 물론 노숙자들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는 날씨가 점점 추워져 노숙자들이 자발적으로 다른 곳으로 옳기거나 동절기 마다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임시보호소로 유도한다는 계획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져 소극적 대처란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주일에 1~2번씩 순찰을 돌면서 시설점검 및 노숙자 선도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노숙자 인권문제로 강제조치를 취할 수 없고 공원관리에 대한 업무가 여러 부서와 겹쳐 있어 통합적 관리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공원은 도로 인근 녹지는 구청 녹지담당이, 풋살장 등 체육시설은 진흥담당이, 노숙자 관리는 주민생활지원, 인근 화장실 관리는 구청 환경위생과에서 각각 관리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ljh@

경인매일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