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한국대학의 위기 처방은 없나
[사 설] 한국대학의 위기 처방은 없나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10.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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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이 처한 위기와 대응 방안’은 없나.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제7회 HRD-R&D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대학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김도연 서울대 공대학장이 발표를 맡았다.

김학장은 ‘한국 이공계대학 어디에 있나?’를 화두로 던지고 ‘뉴스위크’지의 2006년 세계100대 글로벌 대학(한국대학 없음), 영국 The Times의 세계 200대 대학(서울대, 고려대, KAIST랭크),상해 교통대학의 세계 500대 대학(한국 대학 9개 랭크)발표결과 등을 비교하며 아직 한국대학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국 이공계대학이 글로벌시대 뒤 처지고 있는 문제점은 경쟁없는 풍토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 30년간 양적 성장은 했으나 우물안 개구리로 멀리 뛰지 못해 발전의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 했다.

양적성장 속 우물안 개구리

먼저 공대교수 1인당 학생수가 지나치게 많고(서울공대 32명, 카이스트 20명, 한양공대 36명) 교수의 실무경험 부족으로 이론중심 수업이 이뤄지는 점, 공급자 중심의 전통적 학과교육 및 엔지니어에 대한 선호도감소로 인한 학생 수준 저하 등을 예로 들었다.

여기에다 SCI 논문 증가율이 세계 1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결과가 산업현장에 직접기여하지 못한 현실을 비판했다.

이어 김 학장은 경쟁을 기피하고 무차별적 평등을 추구하는 교수, 사회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 했다. 무사안일 주의적 동료를 과보호하거나 공간에 벽을 쌓고 교류를 하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교수, 학부교육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교수, 이러한 교수사회 풍토가 세계 수준 대학이 되는데 결정적인 장애물이라고 주장했다.

이공계 대학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내부혁신과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먼저 대학사회에 경쟁문화를 확산시키고, 교수간의 경쟁도 촉진시키며 학부와 학과장의 책임성을 제고하기위해 학과장 임기를 늘릴것을 주장했다.

학생사회에서도 건전한 경쟁을 부추기기 위해 무차별 지급되는 장학금을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쟁문화 도입, 연구대 육성

결국 학내 경쟁이 대학간의 경쟁으로 이어져 전국에 5개 정도의 연구중심대학이 육성되면 대학경쟁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실제로 김학장은 자신이 맡고있는 서울대 공과대학의 지속적인 혁신노력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서울대 공대는 최근 학장 선출제를 간선제로 전환하고 외부인사에 문호를 개방하는 ‘학장선출제 개편안’을 의결했으며, 5명 이상의 해외석학에게서 추천을 받은 교수들만 정년을 보장하는 ‘ 새 승급규정’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산-학-연-관의 전문가들은 토론을 통해 한국의 대학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위해서는 끊임없는 내부혁신과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라는 양대 과제가 선행돼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세계100위권 대학에 한국대학이 하나도 없다는데 다같이 각성해야 하며 글로벌시대 살아남기위해 경쟁력있는 대학육성이 시급한 과제임을 교육정책 입안자와 교수들은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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