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설공단, 관리소홀로 절도사건 발생‥혈세 낭비 ‘비난 여론’
성남시설공단, 관리소홀로 절도사건 발생‥혈세 낭비 ‘비난 여론’
  • 최규위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2.03.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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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시설물 관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거액의 시민 혈세가 낭비될 수밖에 없는 절도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비난을 사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공단의 해당부서는 절도피해 사실에 대해 최고책임자인 이사장과 담당 임원에게 조차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은폐 의혹마저 사는 등 공단내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단과 경찰, 시민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공단이 관리운영하는 중원구 성남동 견인사무소가 위치해 있는 대형주차장에 도둑이 침입해 주차장 울타리 주변 등에 설치된 배수로 덮개(그레이팅) 130여개를 훔쳐가는 절도사건이 발생, 성호지구대에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공단이 도난당한 그레이팅은 1개당 제작 비용이 1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금액만 1천만~1천5백여만원 상당으로 추정돼 재설치시 그 비용만큼의 시민 세금이 낭비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공단 관리사업본부(본부장 남광우) 내 교통운영팀이 담당하고 있는 성남동 대형주차장은 평소 견인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는데다 일과 시간 이후에도 근무자들이 배치돼 24시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단측이 그동안 얼마나 시설물 관리에 소홀했으면 이 같은 절도사건이 발생했겠느냐’는 등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또한 공단은 막대한 시민 혈세가 낭비될 처지에 놓였는데도 불구하고 상급기관인 성남시는 물론이고 내부 지휘보고 체계인 해당 관리사업본부장과 공단 최고 책임자인 이사장에게 조차 상황보고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단 조직운영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취재진이 도난 사실 확인을 위해 공단의 해당부서를 방문하기 전 공단 염모 이사장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빗물받이(그레이팅) 도난사실에 대해 해당 부서의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염 이사장은 “보고 받은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담당 실무부서인 교통운영팀 변모 팀장은 취재진에게 “예전에 몇가지 사안과 함께 보고를 했는데 이사장님이 기억을 못하는 것 같다”며 염 이사장의 ‘보고 받은바 없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이사장과 해당 부서장 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해당 사업부서를 총괄하는 남모 관리사업본부장도 절도피해 신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중원경찰서를 방문한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부서로부터 그레이팅 도난 사건의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혀 해당부서장의 보고 완료 주장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도난사건 발생후 공단내 지휘체계에 따라 신속한 보고 및 사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감추기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해당부서 관리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변상조치를 포함한 구상권 행사 등 책임을 물어 시민 혈세 낭비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지도감독기관인 성남시와 공단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시민 A모(43·성남시 수정구 수진동)씨는 “시민세금인 1천여만원이 넘는 재산상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지휘체계상 보고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어이가 없을 뿐더러 한심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언제부터 공단이라는 곳이 직원들의 관리소홀로 인해 시설물을 잃어버려도 그냥 시민세금으로 마련된 예산을 지원해 다시 사주고 그러는 성역이 되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한편,사건 전반에 대한 감사 실시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돼 감사 결과는 물론 그에 따른 공단측의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성남 최규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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