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경찰청 인권 관심 촉구
경기 경찰청 인권 관심 촉구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12.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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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7개 인권단체들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가 지난 8일 경기지방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평택 대추리, 도두리 일대의 불심검문과 관련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권고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이 회견을 통해 요구하는 바는 인권위의 시정권고에도 불구하고 경기경찰이 근본적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 이전에 비해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검문소와 경찰병력은 언제라도 불심검문이 재개될 수 있는 요인으로써 주민들을 위협한다고 인권단체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 후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하기 위해 김상환 청장을 면담하려 했으나 청장의 업무일정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다.
김 청장의 업무일정이란 같은 시각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의경들의 위문공연 참관이었다. 3천500여명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이 행사의 인사말을 통해 김 청장은 ‘경기경찰 파이팅’을 외치며 전ㆍ의경들을 격려했다.
물론 시위현장에서 고생한 전ㆍ의경들의 노고는 어떤 식으로든지 위로되어야 하며 국가의 부름을 이행한 이들의 자부심을 살려주는 것은 경기청의 당연한 의무겠다. 그러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평택문제와 한미FTA집회와 관련한 경찰의 일방적 조치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잇따른 인권침해 결론이 나온 마당에 치른 경기경찰의 ‘잔치’ 좀 어색해 보인다.
인권단체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이 반드시 곱지만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그러나 그 시선으로 인해 인권단체의 지향점인 인권옹호마저도 그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부당하다.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이 경기경찰의 적절한 응대와 맞물렸다면 인권위의 잇단 시정권고로 스타일을 구긴 바 있는 경기경찰이 인권개선에 나름대로 관심을 기울이는 ‘괜찮은’ 장면이 연출될 뻔 했다. 잔치에 앞서 인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경기지방경찰청의 모습이 아쉬운 대목이다.

손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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