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이천을 수도권서 제외시켜라”
“차라리 이천을 수도권서 제외시켜라”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7.01.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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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천 하이닉스 공장 증설 불허...민심 분노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수도권에 공장증설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4일 발언 이후 논란이 돼왔던 하이닉스 반도체 이천공장 증설이 사실상 불가쪽으로 정부방침이 결정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이천지역의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하이닉스가 이천공장 증설시 13조 5천억원을 투자하고 6000명의 고용창출을 하겠다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뚜렷한 기준이 없는 구리배출문제와 비수도권에서 제기하는 해묵은 균형발전 논리를 내세워 결국 불허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시각각 두드러지면서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이러한 동요는 지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일고 있다. 청와대나 산자부, 건교부, 환경부 등의 홈페이지에는 지난 5일부터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문제와 관련 정부를 성토하는 글들이 줄을 이어 올라오고 있다.

8일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필명(ID) kiss77이라는 한 네티즌이 “이천은 말만 수도권이지 수십년간 수도권정비계획법, 자연보전권역 등 각종 규제로 묶여서 공장유치나 4년제 대학교, 종합병원 등이 들어 올 수 없어 주민생활이 피폐된 낙후지역”이라며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하이닉스 공장증설마저 막을 거라면 차라리 이천을 수도권에서 제외시키라”며 비난했다.

또, mizlgm이라는 네티즌은 “하이닉스가 이러다가 중국가지 말라는 보장 없다. 국가 경쟁력과 기업경영을 생각해 즉각 이천에 증설을 허용하라”고 주장했다.

오프라인상에서도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역사정에 밝은 일부 주민들은 “제2의 레고랜드가 되는 것 아니냐”며 분노하고 있다.

창전동에 거주하는 이상년씨(46)는 “말로는 국가경쟁력 운운하면서 과연 이런 결과가 진정 국가경쟁력을 위한 것인지 수도권, 비수도권을 떠나서 이제는 좀 더 냉철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하이닉스 이천공장은 좀 더 거시적인 국가경쟁력차원에서 정부가 즉각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 / 서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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