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을 앞둔 소년소녀 6명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입고갈 교복이 없어 딱한 처지에 놓였다는 본보(1월 19일자 1면) 보도가 나간 뒤 익명을 요구한 독지기업이 교복을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고가의 교복값 논란이 야기 되고 있는 가운데 거액을 선뜻 내 놓은 터라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기업은 ‘어느 복지사의 애타는 사랑’ 제하의 기사를 본 후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안산시지역아동센터 스스로 함께’에 연락을 취해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1일 인근 아이비클럽 상록수점에서 학생들의 신체 치수를 쟀고, 설날을 앞둔 지난 16일 기업의 이름을 알리지 않은 채 설빔 대신 교복을 선물했다.
당초 6명보다 2명 더 늘어나 성포중 4명, 부곡중 4명 총 8명에게 교복을 지원했다. 이 기업이 지원한 교복값만 240여만원 상당에 이른지만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짤막한 말만 남겼다. 이 기업이 여타의 기업들처럼 홍보효과 및 기업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행이 아님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사회복지사 정윤정(27.여)씨는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돌아갈 가정이 없거나 부모가 생계를 책임질 여력이 되지 않은 결손가정”이라며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한 얼굴 없는 천사기업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경인매일 신문사에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 이정하 기자 l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