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가 27일 중도개혁세력이 처한 국면을 ‘통합이냐 반(反) 통합이냐’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중도개혁세력이 처한 국면은 ‘소통합이냐 대통합이냐’가 아니라 `통합이냐 반(反) 통합이냐’로 보는 게 맞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노 대통령이 용인하는 변화를 하겠다는 건 사실상 반(反) 통합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나서도 `제가 속한 조직’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느냐”며 “노 대통령의 구상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우리가 의도하는,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과의 한판 승부는 제대로 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질서’라는 구호를 앞세워서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움직이고, 일부 다른 세력을 덧붙여 기득권 중심의 세불리기를 하는 것을 ‘통합’이라고 바꿔 말하는 것은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을 크게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결의한 바와 같이 6월 14일을 넘기고도 결론을 못 내면 떳떳하게 `열린우리당을 살려서 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게 그나마 당당한 일”이라며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향해 공세를 폈다.
김 대표는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옮겨보려는 열린우리당 지도부나 노 대통령의 구상이 좌절될 경우 차선책으로 참여정부평가포럼 세력이 정치적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최종 목적지로 삼는다면 우리가 지역주의에 백기 투항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며 그것은 지탄받아도 싸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과의 통합을 대통합으로 가는 첫 단계”라고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서 말했다.

조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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