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된 시각은 ‘위험’만 자초”
“편협된 시각은 ‘위험’만 자초”
  • / 권혁철 기자 khc@
  • 승인 2007.06.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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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중앙부처의 브리핑룸 통폐합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면서 언론의 취재활동도 이제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정부의 이번 브리핑룸 통폐합 계획은 언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부의 뜻대로 될 분위기다.
    
그동안 중앙정부나 각 자치단체가 운영해 온 브리핑룸은 언론의 취재활동지원 일환으로 오랜 시절 전부터 줄곧 유지돼 왔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된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늘의 브리핑룸 통폐합 흐름을 보면 언론 취재활동의 진정한 '선진시스템'도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정치적 의도가 더 많이 깔려있는 듯하다. 특히 참여정부 집권 전부터 일부 보수언론들에 대한 반감이 이번 브리핑룸 통폐합으로 절정에 이르는 셈이다. 

막바지에 이른 이 정권에서 결국 언론의 취재 활동 등에 ‘매스’를 들이대는 것 자체는 명목상이야 어떻든 언론의 자유로운 활동은 그 만큼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사실은 ‘삼척동자’도 안다.
 
언론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이 정부의 이런 기막힌 발상 속에서 최근 ‘참여정부평가포럼’이라는 친노(親盧)단체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기자를 ‘개’와 ‘고양이’에 비유하는 만화까지 올렸다. 이 만화내용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기자들은 매우 비도덕적이고 한심한 사람들의 집단으로 표현하고 있다. 

참여정부가 비판적 언론이라면 항상 눈에 쌍지팡이를 켜더니 이제는 이 정권을 추종하는 세력마저도 언론사와 기자들을 부정한 사람들로 보는 모양이다. 언론사의 기자들은 그 언론사의 종사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정책 등을 감시하고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은 전달해 주는 중간적 위치에 있는 집합단체다.
   
그런데 이 정권이 집권 전.후 줄곧 비판적 언론들을 항상 못마땅하게 여기더니 이제 그 추종자들까지도 기자들을 매우 편협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편협된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부정적 의미로 모든 것을 대할 때 그 눈에 비치는 모든 결과는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게 마련이다. 또 그런 시각과 판단에서 올바른 결과를 도출해 낸다는 건 애초부터 무리일 수 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긍정적이면서도 바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건전한 마음으로 사리를 판단하는 시각이 필요한 때다. 온고지신(溫故知新)적 자세로 오늘의 현안들을 처리해 나간다면 그 결과는 분명 합리적이고 융화적인 결과가 뒤따르게 된다.
   
브리핑룸이든 기자실이든 잘못된 것은 분명히 바로잡고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개선해 나갈 필요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 어떤 목적과 특정집단의 이익이 내재해 있다면 그 것은 성공보다 실패가 앞설 수 있음을 분명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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