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9주년 청산되지 않은 과거
광복 69주년 청산되지 않은 과거
  • 덕암 김균식 kmaeil86@naver.com
  • 승인 2014.08.13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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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한 이래 끊임없이 일어난 전쟁... 그 중 2차 세계 대전의 주연이었던 일본은 1941년 미국의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이른바 태평양 전쟁을 시작으로 전범국가로 주목받았다.

1943년, 연합국 대표들은 카이로회담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독립을 국제적으로 보장했고 2년 뒤인 1945년 포츠담 선언에서 공식 발표됐다.

이전 까지만 해도 민족의 한이 서렸던 일본의 잔인한 만행은 승전국가의 당연한 전리품정도로 인식되었으니 어찌보면 매를 산 동기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한방의 원자폭탄으로 당초 우리민족 스스로 얻으려 했던 국권회복은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하는 탓에 어쨌거나 35년 간 식민 지배는 종지부를 찍었다.

8월 15일 광복을 맞은 우리 대한민국은 이날을 빛을 되찾은 절기라는 뜻으로 광복절로 지정했고 올해 들어 69주년을 맞이했다.

이후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으니 대한민국 정부수립 경축일로 정해졌고 1987년 8월 15일 독립기념관을 개관하여 민족 정신을 고취하는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한반도는 비극적으로 분단된 아픔속에 끊임없이 민족 통일의 과업을 안고 있어야 했다. 진정한 해방과 독립과 광복의 날은 분단된 민족이 하나 되는 날이 참된 광복절임에도 지금도 남북협상은 얽힌 실타래처럼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다.

스스로 통일된 참된 광복을 그토록 염원하던 우리 독립군의 소원이 졸지에 원자폭탄으로 인해 남북으로 갈라져 70년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광복절 노래 가사만 들어봐도 분단에 대한 안타까움은 곳곳에 베여 있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며 주인잃은 땅과 물조차 함께 기뻐함을 노래했고 길이 길이 지키자며 두 번 다시 뺏기지 않아야 함을 강조했다.

2절에서도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라며 나라 잃은 설움의 복받침이 애절하게 담겨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광복절을 기뻐해야 하는 이유가 일제 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이었지만 실제 현실은 곳곳에 친일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경제, 군사,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광복을 했다고 하지만 우리의 정신은 여전히 일제의 슬하를 못벗어 나고있는 실정이다. 친일파의 건재함이 이사회의 주도권에 자리하면서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회복에 대해 묵인하며 동거해왔던 국민들의 안일함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할 것이다.

지난 1991년 8월 14일,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둬야 합니다” 라며 숨을 거둔 故 김학순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절규에 과연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돌아볼 일이다. 긴 침묵을 깬 할머니도 당시엔 꽃다운 나이였다.

지금은 90세가 다되어 언제 운명을 달리할 지 모를 분들의 목소리를 빌리자면 아직 진정한 해방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수요시위가 시작된 지 23년이 지나 2014년 8월 13일 1139번째 세계연대 수요시위가 열린다.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촛불문화제로 열리는 수요시위가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반인류적인 패악을 고발하지만 정작 안타까운 건 아니라고 우기는 일본보다 그런 태도를 지적하고 분노할 줄 모르는 한국인의 정서다. 아직도 광복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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