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이 할일을 민이 해서야
관이 할일을 민이 해서야
  • 덕암 김균식 kmaeil86@naver.com
  • 승인 2014.08.14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단법인 국학원은 오는 8월 15일 제69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 14개 시도에서 광복절 태극기몹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내 단군성전을 비롯해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광장, 충남 아산 충의사, 통영 병선마당, 부산 용두산공원,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등에서 전국 14개 시도에서 시민들과 함께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새기는 자리를 마련한 국학원은 민족정신 함양을 위한 민간 학술단체로서 이미 오래전 부터 국경일 지키기에 앞장서 온 바 있다. 이번 광복절에도 사직공원 내 단군성전 앞에서 광복절 기념행사와 태극기 몹을 개최하고 인천국학원에서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69주년 광복절 기념 으랏차차 KOREA! 진정한 광복! 국민인성회복!’을 주제로 독립군 체험,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신독립군가 부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멀리 경남국학원은 통영시 병선마당에서, 울산에서는 삼산 디자인거리에서, 또 부산국학원은 용두산 공원 종각 일원, 제주국학원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각 기념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때를 같이하여 세월호 참사의 중심부에 놓인 안산에서도 15일 오후 2시부터 상록수 최용신 선생의 정신이 깃든 상록수 역광장에서 조촐한 8.15기념행사가 열린다.

본보와 경기 국학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정치인이나 특정 기관단체장보다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참여를 유도했다. 나라 찾은 광복행사에 특정인을 알리려는 홍보의 장으로 이용되서는 안된다는 점에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같은 대대적 행사 개최에 대해 정작 지자체에서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관이 앞장서 해야할 일을 민이 한다면 이는 관의 가치를 스스로 접는 것이나 진배 없는 바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한 작은 노력이 요원한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한번 시작했다가 해마다 연례행사로 이어지면 괜히 일만들게 된다며 회피하는 지자체도 있다하니 정작 국가의 녹봉을 받는 공복이라하기에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학원의 장영주 원장이 지적한 것처럼 국민은 서로 화합할 중심가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교육은 우리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의 인성교육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위험수위로 향하고 있는 만큼 나라사랑의 기본부터 지키는 예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게는 내 자신이 지켜야할 양심과 도덕, 책임감을 잃은 인성부재의 결과가 나아가서는 세월호 참사, 군내 폭력 등 국민적 공분을 사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필자가 13일 오전 10시 참석한 경기도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진행된 광복절 기념 제11회 바른역사정립과 평화통일기원 전국달리기 대회에서 울려퍼진 애국가는 여느때보다 더욱 간절한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었다.

수원시장을 비롯한 관내 기관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펼치는 춤사위는 국혼을 바로세우는 아름다운 전경 그자체였다.

뜨거운 태양과 폭우 속에서도 14개 시도에 거쳐 국토를 달린 평화통일기원 전국달리기 대회는 8월 4일 부산을 출발하여 5일 울산, 6일 대구와 구미, 7월 목포, 8일 광주, 9일 전주와 청주, 12일 대전, 13일 천안과 수원, 14일 원주, 15일 인천을 거쳐 서울에서 광복절 기념행사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고 한다.

나라사랑에 대한 민간단체의 간절한 실천에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국학원은 한민족의 정신과 문화의 뿌리를 연구하며, 국민들에게 나라사랑 교육을 하고 있다. 매년 개천절 국민경축행사를 전국 광역시도에서 개최해 왔으며, 최근 학생들에게는 인성을 깨우는 참교육을 가르치고, 국민에게 바른 역사와 교육을 전할 수 있는 국민교육장인 한민족기념관과 나라사랑국민교육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민족운동을 나라잃은 설움에 눈물적셨던 일제치하의 선조들이 아신다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수십차례나 수십년간 조선을 넘보려던 왜군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섬칫해 할까….아직도 늦지 않았다. 관이 해야할 일을 민이 하는 현실을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