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놈 때문에 쪽 팔리는 것
모진 놈 때문에 쪽 팔리는 것
  • 박호양 논설위원 kmaeil@
  • 승인 2007.06.25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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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과 돌이 함께 타는 것이 옥석구분(玉石俱焚)이다.
“옥석구분”은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함께 난(亂)을 만나는 것을 뜻하고 있다. 어느 한곳에 불(火)이 나면 그 속에 있는 옥과 돌이 다 함께 타고 만다. 하늘에서 내린 천리(天吏)가 덕을 잃게 되면 그 해독은 사나운  불보다 무섭다. 이 뜻은 덕을 쌓지 못한 천리와 같이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개평”으로 벼락을 맞는다는 것이다. 불에 타 죽는 그 중에서도  한 두 사람은 타 죽지를 않고. 천행으로  살아 남기도 한다. 죄를 많이 짓고 모진일를 많이 한사람이 타 죽어야 함에도 죽음에는 선하거나 착한 사람 악한사람을 가리지를 않는다. 
 사람에게는 오래 살수록 수양을 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러운 때와 함께 자만도취하기 쉽고  또한 습성도 악의 유혹을 떨쳐버리지를 못하고 그 물결에 동화(同化)되어  지혜는 있으나 바르지를 못한 처신을 하여 그 옆에 같이한 사람들이 “개평”으로 망신을 당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지도자 한 사람의 잘 못된 행동 때문에 많은 선량한 사람과 백성들까지 다 그 화를 입게 된다는 뜻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옥석혼효(玉石混淆)라는 말도 있다. 옥과 돌이 한데 뒤섞여 있다는 뜻이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한 곳에 같이 있어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쁜 것인지를 분간 할 수 없는 것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천박한 시(詩)나 글을 사랑하고 뜻이 깊은 옛날 책들은 업신여기며 자신을 위해 좋은 교훈이 되는 말은 싫어하고 속이 텅 빈 겉치레뿐인 말 들을 좋아하는 풍토를 개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과 거짓이 뒤집히고 옥과 돌이 혼재(混在)하고있다.
 좋은 음악을 천한 노래로 취급하고 아름다운 옷을  돌 같은 옷
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하고 설치고 있다.  진짜는 어이가 없어 눈을 돌리는 세상이 되고있는 것이다. 옥은 적고 돌은 많으니 무슨 재주로 가려 낼 것인가. 그리고 사람에게는 완벽이란 있을 수가 없다. 여기에 옥에도 “티“가 있다는 말을 인용 해 보기로 한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결점은 있기 마련이요 아무리 좋은 물건도 한가지 흠쯤은 있다. 작은 여드름을 짜다가 큰 종기(腫氣)를 만들 수도 있고 옥에 티가 있는 것을 그대로 두면 온전한 것을 없애 버리려다가 깨트려 버리는 경우도 있다. 잔잔한 평지에 풍파를 일으켜서 얻어질 것이 무엇이 있으며 긁어서 부스럼을 내는 경우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표범의 가죽옷이 얼룩무늬가 있는 것은 여우의 가죽옷이 순수 한것만  못하다. 흰 구슬에 흠이 있으면 보물이 되기 어렵다. 그러나 보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것은 완전무결하기가 어려운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무엇이든 조그마한 결점은 있는 법이다. 그것을 굳이 없애려고 하지 말라는 뜻은 다음과 같다. 백벽유고 부득위보 언지순지난야(百?有故 不得爲寶言至純之難也)이다. 이 세상 모든 곳에는 완전무결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완전무결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해서 꼭 불행만 겪으라는 법은 없다. 살아가는 행보 앞에는 예측 할 수 있는 순탄한 길이 있는가 하면, 완전무결하다고 자부하고있는 사람도 예견하지 못한 가운데 험로(險路)를 맞이할 수 도 있다. 하루 길을 가다보면 덕인도 만날 수도 있고, 악인도 만날 수도 있다. 심지어는 강도를 만나서 목숨마저 잃을 수도 있다.  철부지 어린이가 아닌 이상 해 묵고 비록 때는 묻었으나 항상 자기가 있어야 할 곳. 가야 할 길을 바르게 선택하는 현명한 지혜를 가져야 한다. “모진 놈” 옆에 갔다가 벼락을 맞거나 함께 화(禍)를 당하는 불행한 일이 없도록 조신(操身)하자고 주문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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