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멸절식물 ‘나도풍란’ 국가 주도 자생지 복원 추진
국내 멸절식물 ‘나도풍란’ 국가 주도 자생지 복원 추진
  • 경인매일 kmaeil86@naver.com
  • 승인 2014.10.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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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원장 양영환)은 극심한 남획으로 우리나라 야생에서 멸절된 희귀식물 나도풍란의 자생지 복원을 28일 자생지였던 제주도 비자나무숲에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나도풍란〔Sedirea japonica (Linden & Rchb.f.) Garay & H.R. Sweet〕은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주로 상록수림의 나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착생식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 일부 도서지역과 제주도에 자생했던 식물이다.
그러나 나도풍란은 꽃과 잎이 아름다워 원예 시장에서 유통되기 시작되면서 난(蘭) 애호가들이나 일반인들에 의해 야생에서 지난 50년간 무분별하게 남획되어 왔다. 이로 인해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었으며, 최근 국립수목원이 실시한 3년간 자생지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야생 멸절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인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제주도 생물다양성 보전 연구 기관인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사라져 가는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들에 대한 적극적인 보전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양 기관은 2011년과 2013년에는 제주도 지역에 자라는 희귀식물 탐라난, 금자란 등을 제주도 지역에 복원한 바 있다.
 이러한 협업 기반을 바탕으로 국립수목원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이번 나도풍란 자생지 복원과 향후 제주지역의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의 효율적인 보전과 지역사회의 생물다양성 활동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식(MOU)을 체결하여 앞으로 공동연구와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나도풍란의 자생지 복원을 위해서 양 기관은 과거 1980년대 제주도 비자림에서 수집된 나도풍란 원종을 확보하여 현지외에 보전해 왔으며, 최근 나도풍란이 야생에서 멸절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자생지 복원을 위한 인공증식에 성공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나도풍란의 자생지 복원은 향후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인데, 1단계에서는 증식된 일부 개체를 이용하여 야생에서의 적응성 검정을 통한 적합한 생육환경 및 도입 시기를 결정하고, 2단계에서는 복원 개체군의 생태·생리적 건강성 및 유전다양성 증진을 고려한 대규모 개체군 복원, 그리고 3단계에서는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복원된 나도풍란의 모니터링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이번에 나도풍란이 복원되는 비자나무숲은 약 480여 종의 식물, 곤충, 그리고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현재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지역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이번 나도풍란 복원이 국가적으로 생물다양성중요 지역인 제주 비자나무 숲에 복원됨으로써 지역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 증진과 향후 이를 연계한 지역 생태관광 산업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수목원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나도풍란 자생지 복원 착수 보고회 및 1차 적응 테스트를 위한 도입 작업을 10월 28일 (화) 15:00에 제주시 구좌읍 비자나무숲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포천 김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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