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입은 초등학생 한 달 등굣길 동행 , 아름다운 경찰
부상입은 초등학생 한 달 등굣길 동행 , 아름다운 경찰
  • 경인매일 kmaeil86@naver.com
  • 승인 2014.12.0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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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단원경찰서 (서장 총경 구장회) 고잔파출소 (경감 장성순)는 지난 11월 25일 초등학생 1학년생으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고 감동받은 직원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10월 28일 아침, 관내 덕성초등학교 주변에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등굣길 안전을 지도하던 파출소장의 눈에 어린 여학생이 다리에 깁스를 하고 어머니가 밀어주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언덕진 교문을 힘겹게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다친건지 묻자 친구와 놀다가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날 이후 학생의 등굣길이 걱정돼 학생 부모님께 경찰차로 학생의 아침 등굣길을 경찰이 대신해 주겠다고 말하자 '도와주면 고맙다'고 해,
그때부터 매일 아침 등교 시간에 맞춰 학생 집을 방문해 가방과 신발주머니를 받아들고 깁스한 학생을 부축해 순찰차에 태워 학교 교실까지 동행하는 안전등교를 시키기를 한 달 가까이 될 무렵 학생이 직접 스케치북을 뜯어 연필로 꾹 눌러쓴 큼지막한 편지를 경찰관에게 건네주었다.
편지에는 "경찰 아저씨 매일 저 차 태우고 학교까지 데려다 주시느라 힘드셨죠? 이제 깁스를 풀었어요. 고맙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의사선생님이 아직 무리하면 안된다면서 일주일만 더 차로 데려다 달라는 애교 섞인 부탁의 말도 들어 있었다.
또한 편지에 경찰 아저씨가 학생 집에 방문해 가방과 신발을 건네 받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경찰 모자는 잘 못 그리겠다는 애교의 표현까지 섞어 쓴 편지로 초등생 1학년 수준에 맞는 편지 내용이었다.
고잔파출소에서는 학생의 기특함이 담긴 편지를 받고 고마움의  표시로 학생에게 학용품을 전달하면서 학생의 장래 꿈인 의사가 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 필요한 일꾼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안산 김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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