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 설석용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4.12.24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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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거 4~5월경 수확한 곡물이 다 떨어져 굶주린 배를 움켜쥐며 지내던 시기를 말한다.

그때 그 시절엔 먹을 것이 없어 너도나도 배를 곯는 것이 다반사였다. 삼순구식 했던 쓰라린 기억을 한방에 날려버릴 만큼 현재에는 먹거리가 풍족하다. 그러나 그리 기쁜 일만은 아니다.

외국문물이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한국에서 맛 볼 수 있는 음식의 종류도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졌다. 쌀이 없어 고구마, 감자로 배를 때우던 시절의 중년층이 보기엔 아주 경이로운 수준의 메뉴들이 온천지에 널려있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음식들이 있지만 오히려 토종 밥상과 유기농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지난날의 향수로 예전 음식을 찾기도 하지만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각 TV채널에서도 음식관련 프로그램이 없는 곳은 없을 것이다.

음식관련 프로그램은 음식소개 및 맛 집 소개, 음식안의 영양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불법 식재료를 사용하다 적발되는 사례를 다루는 등 크게 3개의 성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지난해 가장 이슈를 몰고 왔던 프로그램은 '먹거리 X파일'이라는 불법운영식당 신고 프로그램이었다.

맛있는 음식 소개나 건강관련 프로그램이 아닌 불법사례를 다룬 프로그램이 선전한 것은 건강에 이롭고 맛이 좋은 것보다는 건강에 해로운 것이 무엇인지가 국민을 자극시켰기 때문이다.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골라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머릿속에 자리 잡혔다.

불법사례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에서는 대부분이 평소에 먹던 음식들의 불법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불법 조리과정을 보여주면서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메뉴나 업체는 사회의 뜨거운 시선과 질타를 받아야 했고, 식당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주방에 대한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사회는 식품에 대한 보증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식당은 양심과 강력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케케묵은 재료는 모조리 가져다 버려야 했다. 이런 작은 변화가 시작되어 음식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식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갔다.

'먹는 것'은 만병의 근원이 된다. 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로운 음식을 안 먹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불법으로 유통된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허위사실로 운영하다 적발된 업체의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대기업에서도 국민을 기만하고 불량제품을 새로운 제품에 섞어 팔다 적발돼 사회적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만큼 불신사회가 되었다는 말이다. 관계 당국은 관련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일벌백계를 위한 확실한 지도 단속이 필요하다.

설석용 기자

상기 기사는 포털싸이트 daum(뉴스-안산), 경기도 지방일간신문 경인매일에도 함께 보도돼 언론의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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