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털이 예방 내가 먼저 신경 써야
빈집털이 예방 내가 먼저 신경 써야
  • 설석용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4.12.26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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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집중되어 있는 연말이면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 중에서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범죄는 빈집털이일 것이다.

홀로 자취생활을 하거나 하루에 집 안에 있는 시간보다 집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모두 범죄대상에 포함된다. 길거리마다 CCTV가 즐비하지만 범죄를 예방하기엔 역부족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부부의 약 40%가 맞벌이를 한다고 나타났다. 그렇다면 살림을 하는 집 가운데 10가구 중 4가구는 낮 시간동안 집이 비어 있는 상태라는 말이 된다. 뿐만 아니라 자취하는 대학생들과 독거노인 비율을 따져본다면 빈집의 가구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대기업에서 건설한 아파트 단지가 아닌 다가구 주택이나 다세대 주택단지 등은 현관의 잠금장치 외엔 별다른 방범장치가 없다. 신축건물일 경우 층마다 설치된 CCTV가 유일하다.

범행을 작심한 강도라면 현관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창문이나 베란다를 통해 침입을 시도하기 때문에 방범시설이 오히려 외곽에 설치되어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야간에 주거를 침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귀가 시간이 늦은 가구나 집을 자주 비우는 가구 등을 상대로 범행이 쉽게 이루어지는데, 야간순찰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범지역을 집중적으로 순찰하고 관리하지만 그것은 이미 예고된 순찰로써 범행을 계획하는 입장에서는 파악하기 어렵지 않은 부분이다. 오히려 더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사전예방을 곤란하게 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사전예방이라는 것은 이미 벌어졌던 범행에 대한 자료로 하게 되는데, 그 자료는 누구나에게 공유되어 있어 질 좋은 범행을 준비하는 데에도 참고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논리는 간단하다. 내 집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아무리 경찰당국이 순찰과 보완을 강조하고 시행한다 하더라도 내 집에 대해선 그들보다 내가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또 앞서 말했듯이, 순찰과 보완은 이미 예견하기 쉽기 때문에 그 효과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 보다는 스스로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집 안의 귀중품은 분리보관하고, 창문과 베란다 등의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에 가시철망을 두른다거나 미끄러운 칠을 하는 정도는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 외에 우편함에 있는 우편물은 미리미리 수거하여 집에 잘 안 들어온다는 불필요한 흔적을 없애는 게 좋다. 그리고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될 경우엔 관할경찰서에 ‘예약순찰제’를 신청하면 된다. 예약순찰제는 전화로 신청하며, 그 기간에 한하여 순찰 횟수를 늘려 실시하고, 전화나 메시지 등을 통하여 신고인에게 이상 유무를 알려주는 제도다.

끊이지 않는 빈집털이범죄에 스스로 보완책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게 내 집을 지키는 방법이다. 큰 틀에서 볼 때, 범죄예방은 민(民)이 안에서, 관(官)이 밖에서 지켜준다면 좀 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설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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