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의무에 대한 국가의 의무를...
국방의 의무에 대한 국가의 의무를...
  • 설석용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4.12.29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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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난히 군대 내 사건사고가 많았다. 대한민국 남자의 국방의 의무, 집안에 남자가 한 명만 있더라도 모든 집안은 국방의 의무를 갖고 있는 셈이다.

군 관련 문제는 복무 중인 장병들과 직업군인들만의 문제로 국한될 수 없다. 국방의 의무를 갖고 있지 않은 한국여성들도 나의 오빠, 동생, 아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 더욱이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이라면 누구나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 그 시기는 20대 초반일 경우가 가장 많다. 혈기왕성한 20대 청년을 모두 모아 한 마음으로 교육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약 2년 여 시간동안 응집생활을 하면서 때로는 전우애로 똘똘뭉쳐 하나가 되기도 하지만 마찰이 생기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버리기도 한다.

군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를 근절한다고 해도, 병영생활에 많은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해도 피 끓는 청춘들 사이에서 생기는 마찰은 좀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군대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군 생활이 힘든 건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 때문이라는 것으로 말이다.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 성인이 되었다며 설렘을 만끽하기도 잠시, 곧바로 입대는 현실로 다가온다.

온갖 아쉬움을 뒤로 한 채 2년이라는 깜깜한 터널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매일 늦잠자고 술 마시고 자유롭게 생활하던 청춘들이 하루아침에 6시에 칼같이 기상하고, 뛰고 기고 구르는 훈련을 받는 데에는 잠깐의 집중력과 고됨이 따를 뿐이다.

이들에게 고통은 훈련이 끝난 내무 생활에 있다. 많아 봐야 한두 살 차이나는 선후임 관계, 입대를 조금 늦게 했다면 자신보다 나이어린 선임이 있고, 그가 시키는 것은 모두 다 해야 하는 계급사회가 처음에는 낯설고 무섭기만 하다.

선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내무생활 간 마찰 없이 잘 지내는 병사가 있는가 하면, 꼬투리를 잡히거나 선임들의 눈 밖에 나면 장장 2년 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저 평범했던 청년이 군대에서 사건사고를 만드는 것은 본인의 인성문제와 군대 구조적 문제로 따져볼 수 있다. 올 여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과 윤 일병 사망사건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수만 가지 인성을 모아 생활을 시켜야 하는 군대는 그들을 응집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선진 병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실상은 과거나 현재는 늘어난 편의시설 외엔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장병들에게 필요한 것은 부대시설 증편보다는 구타나 가혹행위와 같은 악습을 철폐해주는 일일 것이다. 총을 잘 쏘는 군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총을 잘 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줘야 한다.

국방의 의무를 다 하는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그 의무를 다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줘야 하는 것은 나라의 의무다.

설석용 기자

 

상기 기사는 포털싸이트 daum(뉴스-안산), 경기도 지방일간신문 경인매일에도 함께 보도돼 언론의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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