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투기 단속, 쓰레기장 확보가 시급
무단투기 단속, 쓰레기장 확보가 시급
  • 설석용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5.02.03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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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이 진 것 중 하나는 1인 1가구 형태의 다세대 주택이다. 대학가 앞이나 번화가 인근 지역에는 출퇴근을 위한 이른바 원룸촌을 형성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원룸이 즐비하게 늘어선 구역에는 막 버려진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분리수거 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주거자들의 쓰레기 처리는 때아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길을 걷다 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전봇대 근처에 버려진 수많은 쓰레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주변은 보통 아파트 단지나 상가 건물이 아닌 주거형태의 다세대 또는 다가구 주택 지역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나 상가에는 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관리인이 있는 반면, 다세대 주택이나 다가구 주택은 관리인이 없는 곳이 허다하다.

게다가 직접 분리수거를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지정해 둔 곳도 찾아보기 힘들다. 정직하게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 버리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더라도 그 자체를 가져다 놓아야 할 장소도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1인 1가구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다세대 주택이 많아진 것은 당연한 일인데, 늘어난 세대 수 만큼 쓰레기 처리 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재다.

대학가 앞 원룸들 사이에는 작은 플라스틱 박스로 분리수거를 요구하는 듯 분리품목을 적어 붙여 논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작은 플라스틱 박스는 전 세대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크기가 작을뿐더러 모든 주택이 구비하고 있지 않아 쓰레기 몰림 현상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올바른 시민의식 확충도 중요하나 현재로써는 쓰레기를 처리할 장소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단속이나 CCTV로 인한 감시로 시민들의 의식을 깨우기 전에 정확한 장소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처음부터 시민들이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버리려고 하진 않았을 것이다.

전봇대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보면 무심코 쓰레기장이라고 인식을 하게 된다. 나도 몰래 버린다는 생각보다는 ‘이 곳 말고는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다.

장소협의가 이루어진다면 분리수거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대학가 원룸촌같이 플라스틱 박스 몇 개 가져다 놓는 것으로는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속과 감시 이전에 협의와 홍보가 급선무다.

무의식 속에 버려진 쓰레기들과 수북이 쌓여 있는 각종 오물들은 국가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장본인 중 하나일 것이다. 쓰레기 처리에 대한 관계부처의 개선 노력만큼 무의식이 되어 버린 쓰레기에 대한 시민인식 또한 탈바꿈해야 한다.

님비와 핌피의 논란에 사로 잡히지 않길 바라며 우리 골목길을 함께 가꾸어 나간다는 가치관 확립이 중요한 시점이다.

설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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