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과 함께 정본청원 하기를
청양과 함께 정본청원 하기를
  • 설석용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5.02.04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가동중단의 등급을 받고도 지속된 안산 노적봉폭포는 시민들을 또 한 번의 재앙으로 밀어넣으려 했다. 지난해는 원칙을 지키지 않아 수많은 재난사고가 발생했던 참극의 해였다.

끊이지 않고 발생한 참사에 온 국민의 눈물샘은 마를 날이 없었다.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의 정본청원(正本凊源)은 원칙을 준수하지 않았던 작년 한 해를 반성하자는 의미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안산은 해가 바뀌자마자 노숙인 사망과 인질극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계획도시 보다는 위험한 도시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세월호 합동분양소의 관리 공무원이 해당 근무시간에 골프를 치러갔다 적발된 사례 또한 시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한 대표적 모습이다.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안산은 더욱이 이미지 개선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미지보다는 진정으로 안전한 도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상록구에 위치한 노적봉폭포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로서 하루에 수천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대표 여행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전은 또다시 재앙을 가져올 정도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 상태로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배신감마저 들고 만다.

국민들은 어디 하나 믿을만한 곳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안전에 대해 예민해져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지겹도록 접했던 안전불감증이라는 단어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던 재앙의 현장들로 불안정한 마음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조금이나마 남아있었던 믿음도 사라져 간다.

별 다른 사고 없이 지나간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들의 신뢰에 금이 갔다는 사실이다.

지독한 시련을 겪고도 아직 의식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더 이상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조차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또한 ‘앞으로도 참극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라는 걱정의 마음을 들게 한다. 진정으로 안전을 강조해야 한다.

수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바로 안전이다. 그러나 여러 사례를 돌아보면 한 번의 방심이 참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곤 했다.

우리나라에서 ‘안전’에 대해 암묵적인 사명감이 생겨야 하는 시기다. 만약 다시 한 번 견디기 힘든 비극이 발생한다면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날카로운 송곳으로 후벼파는 듯한 고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제껏 겪었던 참극들을 보면 공통된 점이 있다. 바로 원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 이상의 불감증은 국가적 손실이다.

예방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안전에 대한 의식개선이 절실하다. 국민들의 가슴이 안정을 되찾을 때 비로소 청양을 맞이할 준비를 마치게 될 것이다.

설석용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