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민의 기자수첩]돈에 꺾여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
[윤성민의 기자수첩]돈에 꺾여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
  • 윤성민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5.02.23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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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원치 않는 세대가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14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13세 이상 남녀의 38,9%가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대답한 2%의 비율을 더하면 41%가 결혼을 필수라고 생각지 않고 있다는 말이 된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성인식과 결혼, 장례와 제사를 일컬어 관혼상제라 하고 이를 중요시했다.

전 세계에서도 두 사람이 맺어지는 결혼을 특별히 여기고 성대한 축하를 해 주는 것을 볼 때, 분명 결혼은 인생의 중대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은 서로 다른 인생을 살던 두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 외에도, 출산과 육아의 행복을 함께 누리는 반려자를 맞는 숭고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고자 하는 기본 욕구 안에 살아간다.
행복은 기본적인 욕구이며 동시에 인간이 끝없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에 맞추어 생각해 본다면 결혼 또한 인간이 행복을 향해가는 하나의 여정이다.

혼례와 출산, 그리고 육아까지 모두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겪는 일종의 의식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통계청의 자료를 보노라면 젊은 층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옮겨간 듯 해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결혼을 함으로써 포기해야 할 ‘돈’, ‘시간’, ‘친구’등을 더욱 중요한 행복의 가치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피력하듯 결혼이란 인류의 숭고한 가치 중 하나이다.
그러나 돈이나 시간을 위시한 개인의 가치가 우선시되는 세상이 도래하는 것은 곧 미래의 세대는 점점 더 개인을 위해 살아간다는 말의 반증이다.

개인의 행복과 세계의 가치는 잠시 뒤로 하더라도 당장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OECD국가 중 최하위를 다툰다.

사회에서도 점점 고령화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이른 퇴직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인들은 국가와 자녀에 의존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결혼을 택하지 않는 세대가 장성하여 노년층이 된다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가속화된 고령화는 이들의 일자리를 앗아감과 동시에 국가의 재정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 때 결혼을 하지 않아 출산하지 않은 노인들은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채 거리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결혼이란 한 개인의 일이지만 결국 결혼은 범국가적인 차원의 일이며 나아가 전 인류의 일이라 할 수 있다.

현 시대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게 된 요인 의 첫 번째는 물질적 가치이다.
그 어떤 가치보다도 돈이 중시되는 현 시대의 상황은 지금도 누군가의 결혼의지를 꺾고 있다.
어디서부터 꼬인 것인지 알 수 없는 이 세태가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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