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출입 60년 지난날을 되새긴다 (⑤)
도정출입 60년 지난날을 되새긴다 (⑤)
  • 김운 /편집국장 kmaeil@
  • 승인 2007.09.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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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단지 백주 난동, 라디오 윙윙 울어대니N지사 저런 저런 쯧쯧 안절부절 좌불안석 할때에서울시로부터 행정권 인수를 기자들 요청N지사는 이날도 아침 일찍 성남 단지로 사태의 추이를 살피러 갔다 왔기에 몹시 피곤한 안색이었다. “태평성대를 구가한다던 경기도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오니까?”심기 불편한 N지사에게 K지사가 불쑥 밀어댔다. “서울시 소관이니 우리로선 어찌할 방도가 없소. 어제 서울시장, 부시장등과 만나서 성남단지의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을 그들이 지기로 했소이다.”“서울시가 어떻게 책임을 진다는 얘깁니까?”“구호양곡을 늘리고 시내버스 노선을 개설하여 서울과의 교통편을 원할게 하며, 또한 주거환경을 개선키위해 피치를 올리기로 했소이다.”피로에 지친 N지사는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척 했으나 구차스러운 눈치가 역력했다. 하기는 그럴 만도 한 노릇이었다.관할지역 주민들이 열악한 삶에 시달리다 못해 생존을 위하여 마침내 소요를 일으켰으니, 해당지역의 도지사로서 마땅히 중대한 책임을 느껴야 할 판이었다. 허나 생각해보면 그것이 어디 경기도에서 비롯된 일이던가.모든 것이 서울시가 저질러 놓은 결과일진데... 책임으로 따지자면 그건 분명 서울 쪽에 있었다. 그러나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사태인 만큼 N지사 자신으로서도 그저 내탓이 아니오 하며 편안 할 수만은 결코 아니었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진퇴양난 지경에 N지사는 빨려들고 있는 셈이었다. 그렇게 저렇게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가운데 기자들은 라디오의 12시 정오 뉴스 스위치를 틀었다. 예외없이 성남단지의 소요 사건이 톱뉴스로 흘러나왔다.전날의 석간신문이나 라디오 뉴스나 모두 그 소요 사건을 난동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무계획적이며 불합리한 행정에 맞선 철거민들의 생존권 요구를 매스컴은 한결같이 그렇게 보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기도 광주에 난동 발생 원인에 대한 규명은 제대로 보도조차 하지 않은 때도시도 없이 거친 표현이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바로 저것이요 이젠 현기증이 날 지경이라오!”뉴스를 듣고 있던 N지사가 하소연 하듯 소리쳤다. “경기도 광주에서 난동사건이 .....경기도 광주에서 .....” N지사가 그 경기도라는 말이 끔찍스럽게도 듣기 거북했던 것이다.이때를 놓칠세라 N지사에게 기자들이 충고 조언겸 한마디를 건넸다.“성남단지의 행정권을 인수 하십시요. 주민등록증이 경기도민인데 어찌 서울시가 관장을 할 수 있습니까? 이눈치 저눈치 서울의 거동만 살피다가는 앞으로 이 사태는 조용히 지나갈 것 같지가 않습니다. 라디오의 고발보도는 마치 지사님에 매를 등에 대는 것으로 들립니다. 더불어 서울시의 난민강제퇴거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은 우리 도정기자단에도 책임을 묻는 인상이 짙습니다.” 따지자면, 저렇게 흘러나오는 보도 기사도 우리 기자들과 한통속이니 유구무언이 올시다만 이젠 제대로 행정을 펴십시요.“ 기자들의 충언에 다소 마음이 누구러진 N지사는 그러나 자못 한탄섞인 푸념을 늘어놓았다.“행정권을 인수 받으면 어떻게 합니까. 돈이 있어야지.. 그들을 구해낼 돈이 있어야 지요.”“자금 지원 청구를 당장 서울시에 하십시요. 서울시는 앞으로도 5만 여명의 철거민들을 더 성남 단지로 이주시킬 방침이랍니다. 우리의 이 같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는 과감히 추가 이주를 원천봉쇄 하십시요. 성남단지는 경기도 땅입니다.”“가능하겠소?”“물론이죠, 그렇게 되면 서울시 쪽에서도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성남단지로의 이주가 막히면 서울시의 판자촌 일소와 도시 정화사업이 타격을 받게 될테니까요. 행정권까지 인수하면 오히려 서울시는 앓던 이가 빠져나가는 격이라고 찬성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올시다.”하지만 여전히 N지사는 긴가민가 망설일 뿐이었다. 기자들은 슬쩍 N지사에게 N지사가 K서울 시장의 빽으로 경기도지사에 영전된 내막을 들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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