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달 된 딸 학대·방치해 사망, 20대 부부 체포
생후 2달 된 딸 학대·방치해 사망, 20대 부부 체포
  • 전영수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6.03.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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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두 달 된 딸을 떨어뜨리는 등 학대한 뒤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각각 폭행치사와 유기 등의 혐의로 아버지 A(22)씨와 어머니 B(2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9일 부천에 있는 자신의 집 아기 침대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C(1)양을 떨어뜨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입에서 피가 난 딸이 울음을 터뜨리자 젖병을 입에 물려놓고 배를 눌러 10시간 넘게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1주일에 3차례가량 딸의 머리와 배를 꼬집고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 1월 27일 오후 11시 5분, 집 주변에서 딸을 안고 걸어가다가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려 크게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집에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C양은 어깨뼈와 우측 팔이 부러졌고 머리 등 5곳에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9일 오후 4시 55분쯤 부천의 한 종합병원 의사로부터 변사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학대를 의심한 의사는 “몸에 상처가 난 여자 아기가 사망한 채 병원에 왔다”고 경찰에 알렸다. A씨 부부는 경찰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딸이 숨을 쉬지 않아 병원에 데려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부부를 상대로 딸이 사망한 당일 행적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둘의 진술이 다른 점을 의심,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A씨가 평소 게임에 빠져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추궁한 끝에 "방해가 된다"며 3개월도 되지 않은 영아를 방바닥에 내던져 숨지게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C양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아동학대에 대한 여죄에 대해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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