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참여는 성숙한 민주시민의 책무다
투표참여는 성숙한 민주시민의 책무다
  • 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16.04.05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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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일이자 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거 날이다.

3·1운동 직후에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은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 선포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정한 날이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총선과 맞물리면서 달력에 나란히 등재되어 있다. 왕이 있던 군주제를 청산하고, 민주주의 정치로 나아가기 위해 헌법 체제를 갖춘 날로써 모든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날이기도 하다.

 국민에게 주어진 권리 중 신성한 투표권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떠나 공평하게 소중한 한 표가 주어진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을 보면 국가관이나 후손들에 대한 개념이 의심스러울 만큼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가 심각한 실정이다. 철학자 플라톤은 “정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가장 참혹한 대가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 말을 증명이나 하듯 한국정치사의 족적을 돌아보면 70년 전 고무신, 막걸리 선거가 지금도 금품향응 제공으로 표를 구걸하는 후보들이 종종 적발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주지도 받지도 말자는 문구가 새삼스럽진 않겠지만 돈 봉투와 소중한 주권을 맞바꾸는 경우 이미 후보자와 유권자는 민주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거에 대한 역사적 죄인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제 4.13총선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후보들의 열띤 유세전이 거리를 누빈다.

 한 표라도 더 얻으려는 선거유세전, 일명 동냥벼슬인 국회의원의 입문과정을 보면 권불십년이란 말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일단 당선만 되면 백년 천년을 할 것처럼 자취를 감춘 정치인들에 대해 유권자의 아량과 배려는 무한대다.
 

당연한 듯 잊어주고 다시 4년이 되어 허리를 굽신 거리는 후보들에 대해 한순간이나마 한 표를 아끼지 않는다. 여야 원내 구성이 된 후 입법 활동의 이모저모를 보면 언제 그랬냐싶게 국민위에 군림하는 입법기관의 구성원이 되 버리기 십상이다.

 여야 정쟁속에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각종 법안은 제대로 파악도 하기 전에 산더미처럼 쌓여가지만 당리당략만 쫒던 의원들이 다시 출신지역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같은 일이 70년째 번복되고 있기에 지난 2일간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에 대한 합동 토론회도 마련하고 나름 유권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 왔다. 유권자들과 가장 밀접한 지역신문사들이 합동으로 개최한 토론회마저 바쁘다는 핑계로 불참하는 일부 후보들을 보며 대한민국 입법을 맡겨도 될지 대략난감하기만 하다.

공천 떨어졌다고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일명 메뚜기 후보, 어느 날 중앙당에서 지역으로 급파(?)된 낙하산 후보, 최종 거름망은 유권자의 선택이다 누구 탓할 것도 없이 유권자만 신중한 선택을 한다면 한국정치는 새로운 미래를 창출해낼 것이다.

4월 13일 총선거에서 현명한 선택을 한다면 임시 정부 수립을 위해 타국에서 나라사랑을 불태우던 선조들에게 보다 떳떳한 후손이 되지 않을까. 최소한 이러라고 독립을 외치고 나라를 세우진 않았을 것이다. 소중한 한 표가 작게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일이지만 나아가서는 우리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고 바른 나라가 바른 인재를 길러내듯 바른 정치인이 국민을 섬기는 입법기관으로 바로서는 날이 될 것이다. 선거일, 결코 휴일로 넘어갈 날이 아니다.

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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