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참을 만큼 참았다…朴 대통령, 이제는 물러나라”
문재인 “참을 만큼 참았다…朴 대통령, 이제는 물러나라”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6.11.1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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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혼란 최소화하려고 ‘퇴진’까지는 거론 안 했는데…‘조건 없는 퇴진’ 운동할 것”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문 전 대표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박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저는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 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의 퇴진 운동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뒤 야권에서 하야 및 탄핵 주장이 나올 때도 ‘국회 추천 총리로의 전권 이양’, ‘거국중립내각 구성’, ‘대통령의 2선후퇴’ 선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거취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지난 4일 언급한 ‘중대결심’을 직접 행동으로 옮긴 모양새다. 당시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끝내 국민에게 맞선다면 저로서도 중대 결심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국민과 함께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회견에서 “이제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약관화해졌다”며 “광화문 광장에서 쏟아진 ‘이게 나라냐’는 국민의 통탄은 대통령의 하야만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절망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퇴진을 넘어 시대를 교체하고 나라의 근본을 확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주권이 바로 서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자는 국민의 합의”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헌법유린·국정농단, 권력형비리 사건을 접하며 참담한 부끄러움과 깊은 분노를 느껴왔지만, 최대한 인내해 왔다”며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일부의 비판까지 감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오로지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충정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주고 싶었다”며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러한 저와 우리 당의 충정을 끝내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히려 졸속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채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과거와 결별하고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패와 특권을 대청산하고 ‘흙수저’, ‘금수저’가 따로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며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과 성숙한 민주의식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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